김동연, 대선 행보 본격화…'신당 창당도 고려'

대선 출마 앞두고 신변 정리

金 측 "본격적인 세력화 나설 것"

신당 창당도 선택지로 고려 중

안철수와 연대설엔 일단 선 긋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를 만나 글로벌 이슈 논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주변을 정리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당분간 무소속 신분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필요할 경우 창당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총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신상에 변동이 생겨 알려드린다. 얼마 전 ‘유쾌한 반란’ 이사장을 사임했다”며 “앞으로 제 행보를 감안할 때 비영리법인 대표직을 계속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의미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석좌교수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 전 신변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김 전 부총리는 이번 주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선 출마를 위해 정리를 하셨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통해 세력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세력화의 방식에 대해서는 “창당을 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안 대표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김 전 부총리와 이번 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며 “제3지대에서 나타나는 후보는 당연히 엄청난 영향력과 결정력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불을 지폈다.

김 전 부총리 측은 연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선을 긋고 있는 모양새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 내부에선 논의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주최하는 한 국제회의에서 비대면 기조연설 및 자유토론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잠재력을 안다면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 국가라고 확신한다”며 “쇼트트랙에서 선수를 추월하는 방법은 직선 라인보다는 코너를 돌 때 가능하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코너를 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면 한국은 선진국가로 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