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우체국 집배원의 유가족이 청원을 통해 명확한 사인 및 인과성을 요구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집배원 화이자 접종 3일 후 사망, 명확한 사인 및 백신 인과관계 발표를 요구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최근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우체국 집배원(26)의 누나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남동생은 화이자 1차 접종 당시인 7월에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간 수치가 약간 높은 것을 제외하면 너무나도 건강한 아이였다”며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3일 후 사망을 하니 우리 가족은 ‘백신이 사망원인’이란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숨진 집배원 B씨는 지난 달 17일 성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했고, 지난 7일 2차 접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차 접종 후 이틀 뒤부터 B씨는 고열을 동반한 두통을 호소해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경과를 지켜봤지만, 결국 다음 날인 10일 자택에서 숨졌다.
아울러 A씨는 동생이 백신을 접종한다는 소식에 부작용이 걱정돼 동생을 말렸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누나의 걱정에 동생 B씨는 “나 공무원이야. 설마 일이 생겨도 안 좋게 하겠느냐”며 “난 내 나라를 믿는다”고 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동생의 죽음 후, 동생의 믿음과 사명감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며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부검 과정과 정부 대응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부검 당시 보건소 측이 ‘코로나19 탓에 가족이 입회할 수 없고, 질병관리청에서 입회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입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1차 부검 결과가 ‘사인 불명’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청에서는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통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1~2달 뒤에 나온다”는 말만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A씨는 “현재 저희 가족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정부를 믿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믿어야 하냐”고 한탄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1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6037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