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인터뷰] 이민영 “‘결사곡2’ 찍으며 인생·관계에 대해 고찰했다”


입력 2021.08.19 08:41 수정 2021.08.19 08:4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송원은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송원, 이해하고 잘 그리려 노력했다”

“임성한, 따뜻한 작가…대본 깊이 남달랐다”

배우 이민영이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시리즈에서 불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제대로 유발했다. 이민영도 캐릭터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관계와 인생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이민영은 잘 나가는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TV조선 드라마 ‘결사곡’ 시리즈에서 사현의 부부관계를 카운슬링해주다 사랑에 빠지는 송원 역을 맡았다.


ⓒ지담미디어

두 시즌에 걸쳐 사현과 송원의 관계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졌었다. 물론 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민영은 송원의 속내를 최대한 이해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처음에는 불륜 캐릭터임에도 특이하게 응원을 받았었다. 송원은 이혼 경력이 있어 모든 관계에서 조심스러웠다. 곧바로 사랑에 빠지기보다는 가정으로 돌려보내려는 노력들을 했었다. 하지만 시즌 2에서는 사현과 사랑을 택하게 되면서 반응이 바뀌었다. 예상은 했었다. 송원은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영을 받을 수 없는 역할이었다. 그럼에도 연기하는 입장이라 송원을 이해하고, 또 잘 그려내기 위해 최대한 집중했다.”


시즌2에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송원이지만, 이민영은 시청자들의 달라진 반응이 아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서사를 쌓기 위해 선택한 시즌1의 느린 전개가 답답했을 시청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할 수 있어 즐거웠다.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작가님이 탄탄한 서사를 쌓아가셨다. 자극적인 걸 기다리신 분들은 지루하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쌓아왔기 때문에 시즌2에서 파급 효과가 더 컸던 것 같다. 그때 어김없이 좋은 시청률이 나와 감사하면서도 신기했다. 내가 대본을 보면서 소름 끼쳤던 부분을 시청자 분들도 비슷하게 느껴주신 것 같다.”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다. 임성한 작가에 대한 믿음도 있었지만,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불륜 때문에 출연을 망설이지는 않았다. 임 작가님의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다른 불륜 캐릭터와는 다르게 그려주셨다. 임 작가님의 대본이 주는 깊이가 있어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매번 고민을 했다. 작가님의 의도가 잘 살 수 있도록, 송원이 되려 부단히 노력했다.”


ⓒ지담미디어

캐릭터들 간의 갈등이 폭발할 때에는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사현의 아내 혜령(이가령 분)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모습 등 표현이 어려운 장면들도 있었지만, 배우들과 서로 배려하며 극복해 나갔다.


“연기를 하면서 처음 머리채를 잡혀봤다. 이가령 씨가 마음이 여리고 착하다 보니까 걱정을 많이 하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마음 편하게 터뜨려달라고 말을 했고, 이가령 씨도 정말 연습을 많이 해와서 NG 없이 빨리 끝날 수 있었다. 작품 밖에서는 친하다. 복도에서라도 마주치면 반가웠다. 극 중에서도 대립보다는 상처를 주는 입장이었는데, 볼 때마다 미안했다.”


불륜 상대 사현 역의 성훈에게도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편안한 배려가 있었기에 연기에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송원과 사현의 관계도 섬세하게 담길 수 있었다.


“선후배를 떠나 배우 대 배우로 호흡이 잘 맞았다. 둘이 감정을 나누는 장면이 성훈 씨와 많았기 때문에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다. 촬영이 없을 때도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할 정도였다.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서로 노력을 했다. 소속사와 집이 가까워서 성훈 씨가 직접 픽업해서 소속사에 가서 연습을 몇 시간씩 하기도 했다. 고생 많았고, 고마웠다는 마음 전하고 싶다.”


불륜은 물론, 새 아들을 짝사랑하는 엄마, 갑작스러운 혼령 등장 등 파격 전개로 이목을 끈 ‘결사곡’이지만 부부간의 깊은 갈등과 화해를 다루는 과정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이민영 또한 송원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하면서 인생과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번 드라마로 임성한 작가님을 처음 뵀는데, 정말 따뜻한 작가님이라는 걸 느꼈다. 배우들과의 소통도 중요시하시고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깊은 통찰력도 가지셨다. 대본의 깊이도 남달랐던 것 같다. 작가님이 중요하게 여기는 게 인성, 인간성이라고 하시더라. 이번 작품에서도 인간성에 대한 고민이 표현이 된 것 같다. 작가님이 대본을 여러 번 곱씹고 읽으면서 사람 관계에 대한, 인생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게 됐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