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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안민석 "황교익 핵폭탄 투하" 자진사퇴 요구


입력 2021.08.19 10:47 수정 2021.08.19 10:47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낙연 정치생명 끊겠다' 발언에서 상황 종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 후 막말 논란에 휩싸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되고 있다.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라며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 용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한 셈이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을 넘은 표현의 출발은 이낙연 캠프 인사가 친일 프레임으로 황 내정자를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굉장히 유감"이라면서도 "그런데 황교익 논란은 어제 '이낙연 정치 생명 끊겠다'는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이것은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 정국에 투하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왜냐면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의 원로이고 특히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국민들이 존경했던 분이지 않나"라며 "물론 지나치게 신중하셔서 촛불 국민이나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이 기대하는 리더십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낙연 후보를 죽이겠다는 표현은 공공기관의 지명자로서, 특히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는 경기관광공사의 지명자로서는 선을 아주 심하게 넘은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부적절하고 선을 넘는 발언을 하는 황 내정자를 보는 국민이 자질을 의심하게 되는 것 같다"며 "사실 국민은 능력이나 전문성보다는 태도나 자세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황 내정자의 전문성 논란은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과거 공기관광부서 사장들은 관료들이나 정치인 내지는 언론인 출신이었는데, 그에 비해 황교익 내정자는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확보한 분"이라며 "그래서 좀 옹호하는 편이었는데, 그러나 어제부로 황 내정자의 발언이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 됐다"고 재차 우려했다.


그러면서 "황 내정자께서 하고 싶은 말은 충분히 120% 했다. 그래서 제 결론은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 용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사회자가 '자진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네, 잘 정리해 주셨다"고 답했다.


다만 이재명 지사의 뜻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스타일은 원칙과 명분을 중시하기 때문에 30일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제가 만약 이 지사라면 임명 철회도 결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캠프 내부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의견이 있다"면서도 "'이낙연 정치 생명 끊겠다' 발언은 어느 누구도 공감을 주지 못하고 선을 심하게 넘었다는 게 내부 분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어쨌거나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제가 어떤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낙연 후보님께 제가 대신 이유 불문하고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씨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에게 이재명 경기지사 보은 인사 의혹을 제기하고 도쿄·오사카 관광공사에 더 어울린다고 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을 향해 "일베냐", "인간이 아니라 짐승",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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