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개봉
영화 '최선의 삶'의 열여덟 소녀들의 불안한 내면을 담아냈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최선의 삶' 언론시사회와 영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이우정 감독과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은 시사회 직후 미리 녹화된 영상을 통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선의 삶'은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열여덟 강이, 아람, 소영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인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 감독이 원작을 영화화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원작은 내가 피해 온 상처에 닿아있는 소설이었다. 소설 안에서 강이라는 인물이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 그 힘을 빌려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에 대해서는 "원작은 꽤 긴 시간 세세한 감정을 담는다. 그걸 두 시간 안에 영화에 담기는 어려웠다. 강이라는 인물이 특히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들에 중점을 뒀다. 갈등의 원인이나 사건은 생략하고 감정에 집중했다. 비슷한 상처,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그 방식에 공감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이 각각 열여덟 세 친구 강이, 아람, 소영 역을 맡아 불안하고 예민했던 십 대 시절을 연기했다.
방민아는 불안한 10대를 연기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기존에 하던 연기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감정적으로 세심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면서 "그 두려움에 비례하게 도전을 하고 싶었다. 강이는 소심하게 뒤에서 늘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인물이라 생각보다 대사도 많이 없었다. 점점 강이의 마음들이 표현하기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친구가 먼저였던 강이가 한 사건을 계기로 흔들리게 되는 과정에 공감을 하기도 했다. 방민아는 "타인에게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생각이 났다. 타인에게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다. 타인이 더 중요한 때가 있었다. 그런 부분들에서 강이가 어땠을지 공감이 많이 갔다. 그래서 하고 싶었던 큰 이유가 됐다. 연기를 하고 나면 내 인생에 있어서도 한 챕터가 지나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심달기는 "착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책이던, 영화던 착하지 않게 끝까지 가는 게 어렵다. 근데 '최선의 삶'은 그랬다"고 작품에 만족감을 표하며 "아람은 겉으로는 밝고,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무엇으로부터 도망 다니는 인물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소영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한 한성민은 "어른도 아니도 아닌, 열여덟이 겪는 감정들에 나도 공감했다. 소영은 대범하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성격인데, 나는 소극적인 면이 있다. 접점을 찾는 게 조금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선의 삶'은 세 친구의 감정과 관계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품인 만큼,세 배우의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 감독은 "준비하는 시간이 짧고 내가 조급했다. 이 세 배우 분들께 '친해져야 한다', '들어가자마자 찐친이 되어 있어야 한다', '얼굴만 봐도 까르르 해야 한다'고 말로만 압박을 했었다. 그걸 방민아가 눈치를 채고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 그 후에 아주 친해져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방민아도 "그 부분에 대해 나도 고민을 했다. 일단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서로 동갑인 인물이니까 서로 말을 놓자고 했었다. 처음에는 당황한 것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좋아졌다. 서로 노력을 한 것 같다. 촬영장에 가니까 진짜 친구 같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최선의 삶'은 9월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