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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억울하다"…육군 '성추행 사건' 반박 청원 올라와


입력 2021.08.25 12:59 수정 2021.08.25 11:26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육군 여 하사가 ‘복무 중 수차례 성폭력을 겪었다’는 내용의 청원글과 관련해 가해자 측의 반론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저는 육군 여 하사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중사의 여동생입니다. 오빠의 억울함을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와대 청원 캡처

청원인 A씨는 자신을 ‘육군 여 하사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중사의 여동생’이라고 밝히며 “억울함을 참지 못해 저도 청원 글을 쓰는 바”라고 적었다.


A씨는 “(여 하사 측이) 주장하는 성폭력은 절대 있지 않았다”며 “부대 생활을 하면서 먼저 긍정적인 행동을 보인 것은 여성 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 하사가) 입술이 텄다면서 립밤을 사다주고, 작업 중 다칠 수 있다며 장갑을 끼라고 가져다 주고, 손에 밴드를 직접 붙여주는 등 호감을 사는 행동을 했다”며 “이에 좋은 감정을 느낀 오빠는 고백을 했고 여 하사에게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대 신체 접촉이 있던 날은 2020년 7월 27일 육군 제2동 주차장”이라며 “여 하사가 먼저 여군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서 눈물을 보이길래 위로 차원에서 팔뚝을 두들겨 주었고, 이후 그녀는 연신 감사를 표했다”고 했다.


그는 “수위 높은 성희롱적인 행동은 오히려 여 하사께서 했다”며 “평소 함께 사용하는 세면장에서 샤워는 기본이며 중대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해 10명 정도의 남자 장병들이 화장실 이용을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 하사 측에서 주장하는 성희롱은 서로 꼬집고, 깨물고, 밀고 하는 소위 장난스러운 행위였다”며 “여 하사는 오빠에게 마스크를 낀 셀카, 눈에 다래끼가 난 사진, 지뢰에 걸려 있는 사진 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을 보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수위 높은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가 왜 개인적인 사진까지 보내면서 친밀함을 유지하려고 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A씨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 저희도 억울하다”며 “왜 여 하사는 사건이 일어난 후, CCTV 삭제를 위해 함께 있던 가게로 향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차 가해자’로 지목된 부대 간부들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증거 없는 거짓 주장에 처벌 받았다”고 강조하면서 “오빠는 군대에서 해임 당하고 나서 다시 군대로 돌아가자는 마음 하나로 1년간 소송에 애쓰고 있지만, 기울어진 저울은 다시 평평해질 수 없나 보다. 해임 이후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워하고, 호수공원에 빠져 죽으려고 했던 우리 오빠는 어디 가서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청원 캡처

한편 앞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리는 군대 내 성폭력 피해자들(제 동생은 육군 성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온 바 있다.


청원인 B씨는 “사건 조사 과정에서 신고를 막으려는 회유와 합의 종용이 있었다”며 “여 하사는 그동안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육군은 지난해 8월 여군 하사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며 이와 관련해 성추행 가해자와 피해자 간 분리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가해 직속상관은 지난해 9월 중징계 처분을 받고 전역 조치 뒤 민간 검찰로 이송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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