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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배달 오토바이 사망사고'에 전국 배달원들 추모 행렬


입력 2021.08.27 16:11 수정 2021.08.27 14:50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배달원이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원들은 꽃을 들고 역사에 모여 고인을 애도했다.


27일 커뮤니티와 SNS에는 전날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선릉역 인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선릉역 앞에 놓인 오토바이에는 꽃다발과 함께 술병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서비스노조)이 진행한 추모식에서 배달원들이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배달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 함께 "우리도 안전하게 달리고 싶다"고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배달원은 "우리는 자의 반 타의 반 빠르게 달리고 있다"며 "배달은 시간이 생명인데, 안전 운전하겠다며 늦게 갔다가는 욕만 먹는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인에 대한 지나친 조롱과 비난은 자제해 달라고도 했다. 숨진 배달원의 무리한 끼어들기가 사고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100% 개인의 잘못인 사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비스노조도 성명서를 통해 사고의 원인이 '배달 플랫폼 간의 속도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린 언제나 손님에게 빠르게 음식을 갖다주고자 플랫폼 간의 속도 경쟁에 내몰린 우리는 생존을 위해 도로 위를 달린다"며 "평범한 가장이 왜 그렇게 자기 생명을 갉아 먹으며 급하게 달리는지, 그리고 자동차 사이를 뚫고 횡단보도 앞에 서는지, 신호와 핸드폰을 계속 번갈아 보는 이유가 플랫폼 간의 속도 경쟁인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달 플랫폼 기업에 ▲유가족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해 장례비용 일체와 위로금 지급 ▲사고 라이더가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할 것 ▲라이더의 안전교육 강화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서비스노조는 고인의 삼일장이 되는 오는 28일까지 선릉역 옆 오토바이에 헌화 및 향을 피우는 추모 행동을 진행할 것이며, 고인의 죽음에 아파하는 라이더에게 부조금을 모아 유족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6일 오전11시 30분쯤 선릉역 인근에서 배달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23t화물차 앞으로 끼어들었으나, 화물 차주가 A씨를 미처 보지 못하고 직진해 사고가 났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119구조대에 의해 현장에서 구조됐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차주는 화물차 운전석이 높아 앞에 끼어든 A씨를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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