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능성 일축 호재
백신 접종 가속화 긍정요인
"외국인 수급세 지켜봐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자산매입(테이퍼링)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금리인상 우려가 축소하며 이번주 코스피는 3060~3200p 범위 내에서 등락 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수를 끌어올릴 재료가 부족한 만큼 강한 반등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5.37p(0.17%) 오른 3133.9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23~27일) 코스피는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기간 코스피는 3090.21p에서 3146.81p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93.18p에서 1023.51p 범위 내에서 등락했다. 지난 27일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07p(0.30%) 오른 1023.51로 장을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3060~3200p 범위 내에서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금리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하락요인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향후 진행될 유동성 공급 축소와 금리 인상이 소득 양극화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 언급한 점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이번주 월초를 맞아 발표되는 미국 제조업지수, 고용지표 등의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미국 고용은 70만명대를 유지하고 실업률은 5.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매크로 모멘텀 피크아웃 우려를 계속해서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단기에 기술적 반등 목표치를 넘어설 만한 동력이 강하지는 않다고 보고 은행 등 금리민감주와 유통, 의류, 엔터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DB금융투자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이 기업이익 전망치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헬스케어, 산업재 섹터의 이익 전망치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델타 변이 우려에 주춤했던 여행관련주 이익 전망치는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시행에 따른 재개방 기대감 강화에 가속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는 컨택트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백신 접종이 가속화될수록 해당 ETF 구성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가 하락폭이 큰 업종보다 재개방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강하게 나타날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외국인 순매도세 속도 조절로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반등할 시점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위해선 실적 장세의 근간이 되는 경기 확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재료가 필요하다"며 "공급망 차질 완화 및 미국과 중국 재정정책 현실화는 추세적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추가적인 부침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과 풍부한 증시 자금이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대비 70%대로 80% 초반인 이머징 지수보다 밸류에이션 하락 폭이 더 크다"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밸류에이션 간극을 축소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