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22사단에서 모 여단장이 부대에 납품된 식자재를 가로채 회식을 즐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2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2사단 모 여단에 소속된 한 병사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에 따르면 해당 여단에서는 지난 4월 22일 여단장의 지시로 회식이 진행됐다. 급양관과 취사병을 시켜 남은 식자대로 닭볶음탕, 제육볶음, 계란말이 등 음식을 만들었다.
회식이 끝나고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는 것 역시 병사들의 몫이었다. A씨는 "모 상병과 모 일병은 밤 11시 30분까지 상을 다 치우지 못해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음식을 치웠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일부 취사병은 국방헬프콜을 통해 개선을 요구했으나, 나아진 건 없었다고 한다. 여단장은 지난달 1일 "진급 발표가 있는데 초조하다"며 다시 회식을 추진했고, 이전 회식과 같이 급양관과 취사병이 동원돼 참치 김치찌개, 삼겹살, 밥 등 술상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세상이 어느 때인데 아랫사람에게 사적 회식을 위한 술상을 차리게 하냐"며 그걸 마시고 즐기는 사람 따로, 밤늦게까지 치우는 사람 따로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사들의 급식으로 부모님들께서 걱정이 많은 요즘, 용사들의 급식을 위해 나온 식자재로 회식을 하는 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22사단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군단 감찰 조사를 실시했고, 일부 제보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법무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