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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도 그렇게 안해"…법무부 차관 '과잉의전' 논란 들끓자 사과


입력 2021.08.27 22:14 수정 2021.08.27 22:33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강성국 "직원이 몸 사리지 않고 진력 다하는 노력 미처 못살펴…고개 숙여 사과"

국민의힘 "물에 닿으면 녹아 내리는 설탕이냐…뒤떨어진 시대 인식 드러나"

(사진왼쪽)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가운데,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산을 들고 현장을 시찰하는 장면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과잉 우산 의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강 차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자신부터 제 주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 차관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보좌진이 젖은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꿇고 우산을 받치는 의전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브리핑은 비가오는 가운데 야외에서 10분여간 진행됐다. 이날 진천에선 시간당 10mm 안팎의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아프팔트 바닥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다. 이 보좌진은 강 차관 뒤에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높이 들어올리고 있었다.


강 차관의 브리핑 모습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우산은 스스로 든다" "차관이 상전이냐?"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2021년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인가" 라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대선주자인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브리핑하는 법무부 차관 뒤에서 무릎 꿇고 우산 받쳐주는 직원, 저 직원도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강 차관은 물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녹아 내리는 설탕이냐"며 "강 차관이 법무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 나아가 뒤떨어진 시대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법무부 대변인은 "보좌진이 카메라 눈에 띄지 않으려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며 "지시에 따른 행동은 전혀 아니었다. 질의응답을 할 때는 부대변인이 우산을 받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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