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체인지 데이즈’ 바람 조장 우려 딛고 호평
‘환승연애’와 ‘체인지 데이즈’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SBS ‘짝’과 채널A ‘하트시그널’ 등 일반인 출연자들의 썸과 연애 과정을 다룬 연애 프로그램은 꾸준히 있었지만, 이별한 또는 이별을 앞둔 커플들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통한 것이다.
지난 6월 25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된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현재 각 커플들의 감정에 공감하며 호평을 보내는 시청자들이 많아졌지만 방송 전과 초반까지만 해도 설정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전 연인과 다시 재회를 한다는 상황 자체도 낯선데, 대놓고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모습을 보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는 훨씬 노골적인 설정으로 비난을 받았었다. 적어도 ‘환승연애’가 헤어진 연인들의 감정을 다뤘다면, ‘체인지 데이즈’는 감정은 식었지만 아직 이별을 하기 전인 커플들의 교환 만남을 내세운 것. 바람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었다.
그러나 현재 두 프로그램 모두 과몰입 유발 콘텐츠라는 호평까지 끌어내며 기존의 시선을 뒤바꿨다. 설정에 대한 자극성 우려는 여전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관계를 강조하며 갈등을 조장하기보단,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며 보는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만남 초반의 설렘과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던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들과 달리, 헤어진 커플들의 이야기를 다뤄 훨씬 다채로운 감정들을 접할 수 있다. 전 연인에 대한 복잡 미묘한 감정은 물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앞두고도 다양한 고민들이 오고 간다.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보다 더욱 섬세한 감정선이 담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감의 폭도 넓어졌다.
특히 ‘체인지 데인지’의 바람 조장 논란 역시도 진정성으로 돌파했다. ‘체인지 데이즈’는 먼저 출연자들이 각자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진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출연자들은 자신의 연인에게는 미처 나누지 못했던 솔직한 속내를 다른 이성들과 공유할 수 있었고, 진지한 대화 속에서 파트너 변경의 자극성은 한층 낮아졌다.
출연진의 선택 결과를 지켜보는 흥미도 커졌다. 내가 응원하던 커플이 맺어질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흥미도 연애프로그램의 매력 중 하나라면, 두 프로그램은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추측의 재미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장은진 교수는 “‘환승연애’는 이별한 커플들의 새로운 사랑 찾기고 ‘체인지데이즈’는 이별을 앞둔 커플들의 후진, 과거 되돌리기다. 다시 말해 이 두 개의 프로그램의 핵심은 ‘설렘’ 되찾기”라며 “썸과 질투와 망설임, 두려움, 자신감 등 미묘한 인간의 감정을 리얼하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MZ세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티빙과 카카오TV라는 OTT 플랫폼을 통한 접근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