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윤석열 '1강' 구도 흔들리나…홍준표·유승민 '상승세' 주목


입력 2021.08.29 00:30 수정 2021.08.29 00:0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尹-洪 지지율 격차, 줄어드는 양상

洪, 20대·호남에선 尹 앞지르기도

洪 "추석 전후 골든 크로스" 자신

尹측도 "역선택일 뿐…대세론 이상 無" 주장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데일리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독보적인 1위의 자리를 차지해온 야권의 대선 경쟁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20%를 돌파하고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율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수의 범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횡보하는 가운데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약진하면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결과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 조사 대비 1.4%p 상승한 28.6%를 기록했고, 홍 의원은 4.8%p 급등해 20.2%를 나타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전주의 11.8%p에서 8.4%p로 줄었다.


아시아경제가 의뢰해 실시한 윈지코리아의 조사에선 홍 의원과 윤 전 총장과의 격차가 6.7%p까지 줄었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도 7.9%p까지 격차를 좁혔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홍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오른 가운데, 20·30·40대와 진보층, 여당 지지층에서 평균 대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0대에서 홍 의원 지지율이 윤 전 총장을 앞지르는 등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홍 의원은 kbc 광주방송과JTV 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18.5%의 지지율로 1위 자리를 차지해, 유 전 의원(16.8%)과 윤 전 총장(9%)을 따돌리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홍 의원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두 자릿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11.4%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는 지난 26일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고, 4선 국회의원을 했다"며 "정권교체 열망이 가장 큰 분들이 영남 보수분들이다. 제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박살낼 후보란 걸 말씀드리고, 제 진심을 호소하면 지지율이 아주 짧은 기간에 10~20% 오를 거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지난 25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홍준표 예비후보 및 유승민 예비후보들이 윤석열 예비후보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같은 흐름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은 분분하다. '1강 1중'으로 야권 구도가 재편된 상황에서 홍 의원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윤 전 총장과 '양강 구도'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반면, '1중'에 그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여론조사와 관련한 글을 올려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의 가장 취약한 계층인 20·30·40대의 지지층이 급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확장성이 커진다는 것"이라며 "불모지인 호남에서 상승은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호남분들과 호남 사위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캠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처가는 전북 부안이다.


홍 의원은 "50대, 60대 이상 계층은 후보가 되면 어차피 돌아올 계층들이고,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 당의 취약계층인 20·30·40대 계층"이라며 "집토끼부터 잡고 산토끼를 잡는 고전적인 선거전략과는 정반대 선거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추석 전후로 골든 크로스로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의 캠프 역시 '대세론에는 이상이 없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집토끼로' 분류할 수 있는 60대 이상 연령층 및TK(대구·경북)에서 공고한 지지율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53.3%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해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홍준표 의원에 대한 지지는 16.8%에 그쳤고, 유 전 의원도 6.4%에 불과했다.


윤 전 총장의 캠프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여당 지지자들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역선택의 결과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캠프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어느 여론조사의 샘플을 보더라도,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높지 않느냐"며 "이를 보면 '역선택'이라는 것이 명확하다. 윤석열 1강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