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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월수입·여친 직업 써라"…부적절한 정보 요구한 육군부대


입력 2021.08.31 11:03 수정 2021.08.31 11:04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육군 2작전사령부 부대마크



육군이 병사들의 고충을 적는 분대장 수첩에 부모의 월 수입, 여자친구의 직업과 주소 등 부적절한 내용을 기재하도록 제작해 보급한 일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부대는 보급된 물량을 전부 회수하고 다시 제작에 들어갔다.


지난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2작전사령부 근무지원단에서 용사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들을 수집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2작전사령부 근무지원단에 근무하고 있는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는 “이번에 분대장 수첩이 리뉴얼돼 보급됐다”며 “수첩 내부에 분대원 내부에 분대원 신상명세서가 있는데 채워야 하는 항목들이 너무 어이가 없어 제보하게 됐다”고 했다.


제보자가 지적한 항목은 △ 재산 상·중·하로 표시 △ 부모님 월수입 △ 부모님 최종학력 및 직업 △ 여자친구 이름·주소·직업·교제 기간을 적으라는 부분이다.


그는 “60년대도 아니고 이런 민감한 정보들을 이렇게 수집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항목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 제기하니 ‘쓰지마’, ‘왜 유난이냐’ 등의 답변만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이에 부대 측은 “제보내용을 접수하여 확인한 결과 ‘분대장 상향식 일일결산 수첩’ 내 항목 중 ‘개인정보’와 관련된 일부 부적절 내용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며 “문제가 제기된 수첩은 8월 중하순 경 새롭게 제작되는 과정에서 해당 부대가 부적절한 문항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분대장 수첩을 8월 29일 즉시 전량 회수하였다고 전하며 “향후 부대는 불필요한 ‘개인정보’ 항목을 제외한 수첩을 제공토록 할 예정이며, 관리 감독을 강화하여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을 본 한 누리꾼은 “맨날 ‘일부 부적절’이라 한다. 딴 거는 정상인가 어떻게든 회피하려고만 한다”며 군의 일관적인 대응을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갈궈도 탈 나는 병사인지 아닌지 판단하려 했네”라며 해당 문항의 의도를 추측하는 댓글도 잇따랐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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