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미란다,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 완봉승
9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2S에서 통한의 2루타 허용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가 아웃카운트 하나 남겨놓고 노히트 노런을 날렸다.
미란다는 1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9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두산 5-0 승.
150km에 근접하는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로 KIA 타자들을 봉쇄한 미란다는 9회초 아웃카운트 하나 남겨놓고 김선빈을 상대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113구째를 던졌다. 유리한 볼카운트(2S)에서 타자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와인드업 대신 퀵모션으로 던졌지만 김선빈은 노히트노런을 깨버렸다. 김선빈에게 던진 포크볼은 3루수 옆을 스치며 좌측 2루타로 연결됐다.
미란다나 야수들이나, 두산 코칭스태프도 모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형우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시즌 첫 완봉승을 따냈지만 노히트노런을 놓친 아쉬움이 표정에서 묻어났다.
경기 후 미란다는 김선빈과의 대결을 떠올리면서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려 노력했는데 타자가 잘 친 것 같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미란다는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는데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해 기분 좋은 행진이 멈췄다.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선 미란다는 완봉승에 힘입어 평균자책점을 2.38로 끌어내리며 단독 2위가 됐다. 9개를 추가한 탈삼진 부문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1위(155개)를 달리며 에이스 위용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