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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완전 점령” 주장…저항군은 “거짓 선전” 일축


입력 2021.09.04 17:00 수정 2021.09.04 16:05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2일 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에서 저항군 대원들이 소총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저항군을 소탕하고 마지막 남은 북부 판지시르 지역까지 손에 넣어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저항군은 “거짓 선전”이라고 밝히며 결사 항전을 준비했다.


3일(현지시간) 로리터통신에 따르면 교전을 지휘한 한 탈레반 사령관은 “전능한 알라의 은총으로 우리는 아프간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말썽꾼(저항군)은 패해 도망갔고 판지시르는 우리 통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인 페이스북에도 판지시르 함락 소식은 무수히 올라왔다. 수도 카불에서는 자축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이같은 모습에 로이터는 “탈레반이 아프간에 완전한 지배권을 가진 게 사실인지 여부는 즉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저항군도 탈레반 측 주장을 일축하며 타스통신 소식통을 통해 “탈레반이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전파한 루머”라며 “그들은 여러 방향에서 판지시르 침투를 시도했지만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저항군에 합류한 암룰라 살레 전 아프간 제1부통령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며 끝까지 탈레반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BBC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탈레반의 침공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땅을 지키고 있고,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판지시르는 좁은 입구를 제외하고는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로 손꼽힌다. 저항군은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카불에 입성한 이후 판지시르에 집결해 항전 준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최근 저항군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정부 구성이 임박하자 투항을 거부한 저항군 진압에 나섰다. 지난달 31일부터 잇달아 교전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양측 모두 수십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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