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대학 수강신청 보다 더 치열했다"…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서버 먹통


입력 2021.09.08 00:01 수정 2021.09.07 22:3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전 국민이 한꺼번에 몰려 과부하 걸린 것"

"백신접종 신청 때도 이랬으면 사전에 서버 증설했어야"…정부 대책 미흡 비난 봇물

개별 이유로 카드사 어플 이용자들도 불편…"급한 업무면 어쩔 뻔했나"

행안부 "서버 미리 충분히 구축했지만 관심도 높아 대상자 아닌 접속 건수 많았다"

'1인당 25만원' 코로나 국민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6일 재래시장 한 점포에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소득하위 88% 국민에게 25만원씩 지급되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 절차가 6일 오전 9시에 시작됐지만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 일부 카드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이 신청 서비스로 연결되지 않거나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며 이용자 다수가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부터 서둘러 접속하려고 했던 젊은 층들의 불편이 우선 만만치 않았다. 첫 날 지급대상자 가운데 한 명인 김모(25)씨는 "오전 9시가 되자마자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PC로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했는데, 몇 분이 지나도 화면이 넘어가지 않고 새로 창을 켜서 시도해도 안 됐다"며 "핸드폰 어플로도 들어가 봤는데 로그인조차 안 돼 포기하고 오후 3시쯤 다시 시도하니까 성공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학교 수강신청보다 더 치열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모(25)씨 역시 "지난 국민 재난지원금 때는 한참 늦게 신청을 해서 서버 과부하 등의 상황을 몰랐었는데 이번에는 아침에 신청 시도를 해봤다"며 "홈페이지 새로고침을 몇 번을 해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귀찮아서 관뒀다"고 말했다.


이모(30)씨는 "혹시 몰라 아침에 컴퓨터로 신청을 시도해봤는데 홈페이지 서버가 터진 것 같아 '역시다'라고 느꼈다"며 "전 국민이 한꺼번에 몰려서 과부하가 걸린 것은 이해가 되지만 사전에 미리 서버를 늘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이 서툰 장년층들은 백신접종 요일제 신청에서부터 누적된 불만을 함께 토로했다. 박모(60)씨는 "지난 코로나19 백신접종 요일제 신청때도 일시적으로 서버 오류가 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부의 사이트 관리가 엉망인 것 같다"며 "미리 서버를 확장 하든지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정작 재난지원금 신청 사유가 아닌 개별 이유로 카드사 어플을 이용해야 했던 사용자들도 불편을 겪었다.


정모(28)씨는 "카드 이용 내역을 조회하려고 어플을 들어갔는데 로그인조차 안 되고 먹통이라 당황했다"고 말했다. 김모(27)씨도 "재난지원금 대상자도 아닌고 잠깐이지만 서버 오류가 나서 불편했다"며 "만약 급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화났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행정안전부는 서버 과부하 등을 예상해 일부 카드사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으로 서버를 증설했지만 이번 재난지원금 신청에선 동시 접속자가 약 4~5배로 증가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어 접속 마비를 미처 막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지원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다 보니 해당일 대상자가 아님에도 접속을 해보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난 해에도 충분히 서버를 구축을 해놨고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해 서버 구축을 해놨지만 지난 해와 다르게 올해는 개인별 지원금 접수 신청이라서 신청을 시도하는 대상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카드사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연 현상에 맞춰서 꾸준한 모니터링과 함께 서버를 증설하고 접속 제어프로그램 보완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과부하가 해소돼 대부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