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중국과 최종예선 3차전
최하위 중국, 호주 상대로 0-3 대패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설렘 속에 10월을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호주에 0-1로 졌다. 사우디전 역전패에 이어 홈에서 호주에 진 베트남은 연패에 빠졌다.
B조 최약체로 꼽혔던 베트남의 초반 결과는 사실 놀랍지 않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다. 2차 예선에서 8전 전승을 거둔 호주(35위)는 B조에서 일본과 1위를 다툴 것이 유력한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기대 보다 나은 경기를 선보였다.
볼 점유율 30-70(%) 열세 속에도 베트남은 호주 공격을 단 1골로 막았다. 4-3-3으로 시작했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는 수비수를 5~7명까지 세우며 적극적으로 호주 공세를 차단했다.
0-1로 후반을 맞이한 베트남은 체력적 열세를 드러냈다. 경기 전 박항서 감독은 “호주는 우리에 비해 피지컬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호주는 체격적인 우위를 앞세워 몸싸움에서 이겨 헤더를 몇 차례 시도했다. 막기 급급했던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체력마저 떨어져갔고, 0-1 패배를 받아들였다.
분명 패한 경기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보내도 모자람이 없다. 경기 중 탄탄한 조직력과 빠른 역습은 호주 대표팀을 놀라게 했다. 그레이엄 아널드(58) 호주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이 중국 보다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일군 업적들을 몇 가지 열거하면서 지도력을 인정했다.
박항서 감독 지도 아래 ‘베트남 정신을 보여주자’는 기치를 내걸고 똘똘 뭉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0월 대망의 첫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일정에 따라 10월 7일 중국(피파랭캥 77위), 12일 오만과 4차전을 치른다. 일본을 잡았던 오만도 해볼 만한 상대지만, 호주에 0-3 대패를 당한 중국은 베트남(피파랭킹 92위)의 승리욕을 더 자극한다. 중국은 강호 호주·일본을 만나 잇따라 패하며 조 꼴찌에 자리했다.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고는 하지만 경기력은 수준 이하였다. 베트남이 사우디·호주를 상대로 선보인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1승의 타깃이 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