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75) 감독이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다.
히딩크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를 통해 "퀴라소 축구협회 측과 대화를 나눠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전달했다. 퀴라소 대표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내가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모두 끝내려고 한다"며 은퇴하겠다는 뜻도 간접적으로 밝혔다.
앞서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 네덜란드령 퀴라소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현역으로 복귀했고, 팀을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2차 예선까지 올려놓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지난 5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건강에 차질이 빚어졌고, 애제자 중 하나인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바르셀로나 아카데미 디렉터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그 사이 퀴라소는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됐고, 히딩크 감독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해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