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64만명 민심 1차 슈퍼위크서 51.09%
'당심' 공개 지역 순회 경선 '4연승'…파죽지세
"과반 지지 보내준 당원·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격차 줄인 이낙연, 호남 경선 역전 계기 마련 기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대선 경선의 분수령인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대세론'을 한층 더 공고히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공개된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총 64만1922명) 투표 집계 결과, 유효투표수 49만6672명의 투표 중 25만3762표(51.09%)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7만2790표(31.08%),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6만3122표(11.35%),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만3731표(4.27%), 박용진 의원은 6963표(1.25%), 김두관 의원은 3526표(0.63%)를 얻었다.
이 지사는 또 이날 1차 슈퍼위크 결과와 함께 발표된 강원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도 유효투표수 9118표 중 5048표(55.3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대전·충남(54%), 세종·충북(54.72%), 대구·경북(51.12%)에 이어 '릴레이 과반 승리'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현재 이날까지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1.41%, 이 전 대표는 31.08%다. 이어 추 전 장관(11.35%), 정 전 총리(4.27%), 박 의원(1.25%), 김 의원(0.63%)이 뒤를 이었다.
이 지사가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장악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캠프 내부 예상치(50% 중반)보다 낮은 51%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지사는 이날 결과 발표 직후 취재진과 만나 "과반의 지지를 보내주신 선거인단, 당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진심을 다해서 국민께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들을 설명드리고 제가 거기에 부합한다는 것을 열심히 읍소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과반 승리' 기세를 몰아 오는 25~26일 20만 명 규모의 호남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순회 경선에서 '대세론 쐐기박기'를 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이 전 대표는 고향인 호남 지역 경선에서 역전의 계기를 만들어 결선투표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경선 시작 이후 처음으로 30% 득표율을 달성한 것에 대해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희망을 가지고 더욱 더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있었던 의원직 사퇴 선언이 표심에 영향을 줬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것도 작용했을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으로는 본선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시게 되지 않았는가 짐작한다"며 "어떻게 해야 본선에서 더 확실히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한 선거인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이후 진행되는 호남 경선에 대해선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고향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할 그런 마음은 없다. 제가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자신의 아들이 경기 성남시의 개발 수혜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제 아들은 그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 너무 터무니가 없다"며 "4대 보험 가입한 것이 있으니 확인해보면 아실 것"이라고 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의 아들이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중 시행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 개발에 참여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업체(천화동인1호)의 계열사에 재직 중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 등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장 위원장은 "이 지사의 아들은 '화천대유'의 계열사인 '천화동인1호'에 근무하고 있다"며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며 신생 업체로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몰아주고, 회사가 수천 억 원의 이익을 얻은 상황에서 이 지사 아들이 계열사에 취직해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