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에서 백구 한 마리가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에 입이 꽁꽁 묶인 채 발견됐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북 사는 분들 꼭 봐주세요. 악마 목격자 찾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전북 진안군 상전면 인근에서 백구를 발견했다"면서 "어떤 악마가 백구 주둥이를 공업용 두꺼운 고무줄로 굉장히 세게 묶어놓고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오래 묶여 있었는지 (백구는) 마르고 입은 괴사됐다"며 "고무줄을 119에서 제거하자 (백구 입이) 퉁퉁 부어 벌에 백방은 쏘인 것만큼 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자 오랜 시간 저런 고통을 받도록 고문을 하고 버려버린 악마를 찾기 위해 공론화 시키고 싶다"고 분노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두꺼운 검은색 고무줄에 수차례 꽁꽁 묶인 백구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겨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백구를 구조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13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9월 12일 입 주위가 고무바(상업용 두꺼운 고무줄)에 오랫동안 묶여 입안이 괴사될 지경에 이르렀던 백구를 구조했다"고 알렸다.
이어 "백구는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했는지, 구조 당시 제보자분이 건네준 물을 허겁지겁 마셨다. 백구가 마신 물은 입 안에 난 상처로 피로 붉게 물들었다. 백구의 앞발도 피투성이었는데, 주둥이에 묶여 있는 고무바를 풀기 위해 앞발로 연신 주둥이를 문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백구는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며 "골반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고, 순해서 사람의 손길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백구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단체 측은 "백구에게 고통을 주고 백구의 생명까지 버린 학대자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백방으로 해당 동물학대자를 찾고 있다"며 "백구를 알고 계신 분, 학대자를 보신 분, 유기 현장을 목격하신 분은 제보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도 못하는 동물에게 너무하다" "한 짓만큼 그대로 벌 받길" "너무 잔인하다" "내가 다 미안하네" "학대범 꼭 잡히길 바랍니다" "동물에게 저럴 정도면 사람도 해칠 듯" "악마가 따로 없다"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