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맞고 대장 썩은 우리 아빠, 결국 '인공항문' 달아”…간호사 딸, 靑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부산의 한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후 복통을 호소하던 아버지가 병원에서 허혈성 대장염 진단을 받고 대장 절제술을 받았다며 백신과의 연관성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아빠가 백신 접종 후 인공항문 만드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부산의 한 종합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며, 여동생은 119 구조 대원이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저와 동생이 의료인으로서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자가 돼 백신 접종을 무사히 마치고 부모님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장했는데 지금은 뼈저리게 후회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지난달 13일 경상남도 창녕의 한 보건소에서 AZ 2차 접종을 맞은 뒤 같은달 31일 밤 극심한 복통과 함께 혈변,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백신 접종 병원을 방문했던 아버지는 곧장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한다.

이에 그는 “아빠는 평소 특별한 가족력이나 기저질환, 그 흔한 혈압, 당뇨 문제도 없이 건강했다”며 “AZ 2차 접종 후 허혈성 대장염을 진단받고 응급으로 대장의 15~20cm를 절제하고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받고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여전히 인공호흡기를 단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청원인은 “언론보도를 보며 백신 후유증은 나와는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국민들은 (물론) 의료인인 저조차도 정부를 믿고 지금도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이상반응이 속출하고 있는데 아직도 (이상반응을) 어떻게 접수하는지,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아무 절차도 준비돼 있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피해자만 발 동동거리며 어찌할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파다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백신의 안정성을 재고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보건소, 병원 모두 말을 아끼며 백신 후유즈이라고 속 시원히 말해 주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적극 맞으라고 권장하고는 이상반응(으로) 신고 못해준다 하면 우리처럼 억울한 사람들은 어디다 호소해야 하는지 너무 슬프고 비통하다”고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