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정권 홍보 위해 고위험군 국민 위험에 빠트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 국민의 70%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쳐, OECD국가 중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기간"이라고 홍보한 것에 대해 "백신 1차 접종률 강조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마치고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뒤 어이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차 접종으로는 제대로 된 방어력이 생기지 않고, 2차 접종까지 마쳐야 감염이나 중증,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백신을 충분히 구매하지 못한데 대한 비판을 받지 않으려, 1차 접종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대표는 "심지어 2차 접종자가 맞을 백신을 1차 접종률을 늘리는데 사용해버려서 1차와 2차 간의 접종간격이 늘어나는 일까지 있었다"면서 "2차 접종 분을 1차 접종률 늘리려고 사용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 정권 홍보를 위해 고위험군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제가 작년 5월에 '빠르면 연말에 백신이 나올 테니, 정부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충고를 듣고 그 때부터 백신을 충분히 계약했다면,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70~80% 접종완료율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해야 할 일은 백신을 제때 충분히 구해오는 것뿐이었고, 그랬다면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우리의 접종속도가 빠른 것은 우리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보건의료진의 헌신, 역대 여러 정부에 걸쳐 발전하고 쌓아온 우리의 보건의료 시스템 덕분이지, 이 정권이 낮았던 보건의료 시스템의 수준을 갑자기 높인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전적으로 국민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만든 ‘세계적인 접종속도’에 대통령과 정부가 습관적으로 숟가락 얹는 일은 제발 멈추기 바란다"면서 "정부가 국민께 감사해야 할 일을, 정부의 공으로 포장해 국민께 감사 받으려 하는 것은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가로채기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