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 '국민들은 지금' 정기여론조사
이재명, 40~50대와 경기·인천서 강세
이낙연, 20~30대와 호남에서 우위
추석 후 與 호남 경선이 게임체인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호남 지역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추석 연휴 직후 이어질 민주당 호남지역 경선 과정에서 판도가 흔들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31.8%가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0.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낙연 후보는 1.1%p 상승한 25.6%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2%p로 정확히 오차범위(±3.1%) 경계선에 위치했다. 이어 박용진 후보가 7.2%, 추미애 후보 5.8%, 김두관 후보 1.8% 순이었다. '없음' 22.4%, '잘 모름'은 5.3%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이재명 후보는 40대(이재명 47.8%, 이낙연 19.5%)와 50대(이재명 36.3%, 이낙연 22.5%)에서 강세를 보였고, 이낙연 후보는 18세 이상 20대(이재명 21.7%, 이낙연 31.7%)와 30대(이재명 27.9%, 이낙연 33.5%)에서 앞섰다. 60세 이상(이재명 26.8%, 이낙연 23.7%)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모습이었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이재명 52.0%, 이낙연 33.0%)과 국민의당(이재명 30.0%, 이낙연 19.6%), 열린민주당(이재명 57.0%, 이낙연 24.8%) 지지층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14.7%, 이낙연 21.6%) 이낙연 후보가 소폭 앞섰으며, 정의당 지지층(이재명 24.6%, 이낙연 23.9%)에서는 백중세였다. 또한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이재명 27.4%, 이낙연 26.1%)에서도 두 후보 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평가를 기준으로, 긍정평가층(이재명 54.0%, 이낙연 30.5%)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선호도가 높았다. 부정평가층(이재명 19.0%, 이낙연 22.5%)에서는 '없다'는 응답이 33.5%로 가장 많았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중도층(이재명 14.5%, 이낙연 23.3%)에서는 이낙연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소폭 높았으나, 역시 '없다'는 응답이 가장 37.3%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인천(이재명 35.6%, 이낙연 22.5%), 대전·세종·충남·충북(이재명 34.6%, 이낙연 19.7%)에서 이낙연 후보를 크게 앞섰고, 대구·경북(이재명 29.4%, 이낙연 25.9%)과 부산·울산·경남(이재명 30.5%, 이낙연 25.8%), 강원·제주(이재명 24.6%, 이낙연 18.8%)에서도 소폭 우위였다. 서울(이재명 28.5%, 이낙연 28.5%)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광주·전남·전북(이재명 30.8%, 이낙연 38.5%)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호남은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이자, 추석 연휴 직후 민주당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곳이다. 경선 유권자인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도 꼽힌다.
무엇보다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위 의혹에 대한 민주당 당원들의 평가도 이번 호남 경선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도 각각 0.8%p, 1.1%p 상승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경기·인천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권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호남이 결국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1%로 최종 1005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