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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강온 양면전술에 한반도 평화 시험대…靑 신중 또 신중


입력 2021.09.29 10:15 수정 2021.09.29 10:1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文, 신중한 접근 당부…상황 관리 절실하다 판단한 듯

靑 "北 의도 예단 할 수 없어…분석 통해 정확히 파악"

청와대 전경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과 북한의 화답으로 남북관계가 선순환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북한이 잇단 군사 행동에 나서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북한의 강온 양면전술 의도를 분석하면서, 남북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북한은 29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11~12일, 15일에도 단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린 바 있다. 그런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달에만 3차례 담화를 내고, 종전선언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남북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내걸었다.


문 대통령은 김 부부장의 종전선언 관련 담화가 나온 직후에도 참모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받고도 "최근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이며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중대 국면을 맞은 만큼, 상황 관리가 절실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에 청와대는 북한의 행동이 중의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 보고, 정확한 의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북한의 강온 양면전술과 관련해 "북한의 행동에는 늘 여러 가지 중의적 의미들이 다 있다"면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예단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서는 "미사일 바사, 북한 대사의 발언은 상관관계가 있다. 이중잣대 이런 것들을 포석을 깔아놓는 것도 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북미 간에 있는 비핵화 협상, 남북 간에 있는 남북관계의 개선이라고 하는 투 트랙이지만 이건 서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서 서로 함수관계를 형성하면서 동전의 앞뒷면처럼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이라며 "함의를 단답 형식으로 또는 O, X 식으로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분석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남북 군통신선 복원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신선 복원에 북한이 응답하는 것을 통해 북한의 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수석은 "북한의 담화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통일부가 북한 측의 군통신선 응답을 요구하지 않았나"면서 "그것이 연결돼야 여러 가지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다. 통신선 응답이 1차 출발"이라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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