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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더 멀어진 ‘위드코로나’…유통·외식업계, 대체휴무 매출도 날릴 판


입력 2021.10.01 11:48 수정 2021.10.01 11:49        임유정기자 (irene@dailian.co.kr), 최승근 기자, 이나영 기자

정부,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 연장

대체휴무에 따른 매출 손해 우려…“손해 불가피”

서울 시내 한 호프집 앞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뉴시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 더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유통·외식업계가 암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두 번의 대체 휴무에 따른 매출 손해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휴일은 소비 진작 효과가 크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연장하고 사적 모임 인원 제한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추석 이후 더 거세진 코로나 확산세,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두 차례의 연휴 등 방역 위험요인을 감안해 향후 2주간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며 “사적모임 인원 제한도 지금과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에서는 4단계, 지방에서는 3단계의 거리두기가 단계가 그대로 유지된다. 아울러 해당 기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최대 6명)도 현재와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10월 두 번의 대체휴일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우려가 큰 상황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경우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2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연휴기간 소비자들이 몰리는 복합쇼핑몰 등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해 영업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자체 방역을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장보기 상품을 확대하는 등 우려 보다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코로나 지원금과 카드 캐시백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대형 오프라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서울 중구 을지로노가리골목에 위치한 호프집의 모습.ⓒ뉴시스

외식업계도 고민이 깊다. 통상 휴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또 한 번 날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0대)씨는 “이번에 결혼식, 돌잔치 등 국민들의 의견 수렴에 따라 완화 발표를 했는데, 매일 죽어나가는 자영업자는 국민으로 안 보이는 것 같다”며 “매일 지하철 한 칸에 수백명씩 우르르 타는데 거리두기 지침이 효과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실망스러운 눈치다. ‘위드 코로나’에 따른 방역 정책을 통해 장기간 위축된 주류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호프집 등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주류업계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홈술·혼술로 방어에 나섰지만 전체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흥 채널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통상 빨간날 이전에 제조사나 도매사의 물량주문이 증가한다”며 “판매도 그렇지만 빨간날에는 주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주문을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임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빨간날 이라고 해서 필드에서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2주씩 계속 연장되면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예측이 불가능해 어려운 점이 많다고들 한다”며 “미리 주문 할수도 안했다가 손님이 오면 재료나 술이 없어서 못파는 경우도 허다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패션업계와 뷰티업계도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백신 패스 등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이 크게 떨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현행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위드 코로나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고 날씨도 점점 추워짐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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