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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문화계, ‘위드 코로나’ 기대감?…역차별 문제 어쩌나


입력 2021.10.04 11:01 수정 2021.10.03 19:53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모두의 문화생활을 지키는 방식 필요”

“문화생활 할 수 있는 여건이나 분위기 마련이 더욱 중요”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일상을 누리는 ‘위드 (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예고된 가운데, 대중문화계에서도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는 다중이용시설에 제한이 생길 수 있는 백신패스 도입에 대해서는 ‘역차별’이라는 다른 측면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면서 대면이 필수인 극장과 공연 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관객은 감소하고, 신작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여기에 좌석 띄워 앉기까지 시행이 되면서 영화, 공연계가 직격탄을 맞았었다.


지난 8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등 10개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2020년 영화관 전체 매출과 관객수는 공히 전년 대비 마이너스 73%를 기록했다. 괴멸적인 한 해를 버텨냈으나 2021년에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 영화계에 국고 지원의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었다.


공연 업계 또한 피해는 컸다.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올해 초 공개한 작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 금액은 1303억 5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5.3% 감소했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환 후 영업 시간과 인원 제한 등이 조정되면 움츠러들었던 산업도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정부는 11월부터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2주 후에는 방역상황과 접종률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고, 11월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방안으로 ‘백신패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백신패스의 도입 여부와 어떤 방식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는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의 자유를 확대하면서 백신 미접종자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백신패스는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 확인서를 가진 사람에게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해 다중이용시설 출입 등을 허용하게 하는 제도다. 문제는 미접종자는 PCR 음성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으면 다중이용시설이나 행사 등에 참여하는 것이 제한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이것이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상의 이유, 또는 신념 등을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는 가운데, 무조건 불이익을 주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는 것이다.


영화, 공연 업계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영화관, 공연장을 이용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PCR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불편함을 넘어, 한 개인이 문화생활을 누릴 자유를 박탈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영화, 공연 업계 관계자들 또한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생길 활력에는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미접종자와 접종자를 구분 짓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공연 업계에 대해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의 웨스트엔드와 같은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객석을 100% 열고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완화가 된다면 업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백신패스는 개인의 문화 향유 의지를 박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차별 논란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나가면서 모두의 문화생활을 지키는 방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야기가 나오면서 백신을 맞은 분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야외 생활이나 문화생활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다. 분위기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을 나눠 양극단으로 치닫게 하기보단,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나 분위기 마련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영업시간이나 인원 제한 등의 완화를 통해 실질적인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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