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한 항공사에서 여승무원들의 복장을 전면적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항공사 ‘스카이업’은 내달부터 여승무원들의 기존 유니폼을 변경할 방침이다.
스카이업은 기존 유니폼인 치마와 블라우스를 없애고 헐렁한 오렌지색의 재킷과 바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하이힐은 운동화로 교체된다.
다만 화장을 의무화하는 규정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스카이업 측은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전체 설문조사에서 평소 여성 승무원들이 꽉 끼는 블라우스와 치마, 하이힐 등 복장에 불만이 많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스카이업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마리아나 그리고라시는 “승무원의 일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고 고된 일”이라며 “여승무원들이 성적으로나 장난기 있는 모습으로 비치질 않길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에서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솔로메나야는 “제 동료 대부분이 발 전문의를 찾아간다. 발톱과 발가락이 하이힐 착용으로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정맥류 증상 역시 고질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상착륙 시 꽉 끼는 옷을 입고 비상문을 신속하게 개방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젠더 전문가인 올레나 스트렐링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의 전형적 이미지는 다른 직업군들에 비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여성성과 관련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의 성차별 전통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극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