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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더 주세요, 그거 얼마나 한다고"…자영업자의 하소연


입력 2021.10.04 17:59 수정 2021.10.04 17:5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자영업자가 배달대행업체의 횡포, 손님들의 무분별한 갑질 등을 겪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게티이미지뱅크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점점 장사하기 힘들어지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코로나19 때문에 홀 장사는 접고 배달만 하고 있다는 A씨는 "주변에 홀장사만 하시던 분들도 홀장사를 못하니 배달로 넘어오셔서 포화상태"라며 "5년 동안 한 게 있어서 그럭저럭 주문은 들어오지만 예전만은 못하다"며 글을 시작했다.


어려움 속에서 A씨는 직원까지 줄이게 됐다며 "장사를 하면 별 사람을 다 본다는데 요새는 그 정점을 찍어버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먼저 A씨는 대행업체의 배달비용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기본요금이 3300원이다, 거리가 늘어나면 더 받는다"며 "우천할증, 명절할증, 높은 아파트 할증 등 말도 안 되는 할증들을 붙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음식이 빨리 고객에게 전달되어야하기 때문에 3300원이라는 돈을 내는 건데 이곳저곳 다 들러서 간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손님들의 무분별한 요청사항과 리뷰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장사하는 사람들을 봉으로 아는 손님들이 솔직히 너무 많다"면서 "요청사항은 진짜 요청사항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찬 더 주세요' '숟가락, 젓가락 하나씩만 더 챙겨주세요' 이런 요청은 당연히 더 들어드릴 수 있지만 메인요리를 더 달 라고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것도 강압적으로…"라고 하소연했다.


'고기 200그람 더 주세요, 리뷰 잘 쓸게요' '카레 많이 주세요 리뷰 쓸게요' '두 번째 시키는 거니 양 두배 부탁해요' 등 말도 안 되는 요청사항이 있었으며,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머리카락이 나왔네' '음식이 기름지네' '배달원이 불친절하네' '그거 얼마나 한다고 많이 벌어서 부자되세요' 등 비꼬는 리뷰에 말도 안 되는 트집들이 따라온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A씨는 "하루 4시간만 자면서 밑준비하고 새벽에 장보러 다니고 그러는데, 땅파서 장사하는 거 아니지 않냐"며 "좋은 손님들도 많지만 요새는 점점 이런 손님들이 늘어나 장사하기 힘들어진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 같은 사연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공감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같은 자영업자로서 글쓴이의 말에 동감한다"며 "배달비 난감하지만 할증은 비오는 날에는 정말 사고 감수하고 한다고 생각하고, 또 명절에는 그들도 사람이기에 가족들과 같이 하하호호 하는 시간에 배달을 해야 하는것 때문에 감수 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리뷰는 정말 피눈물이 난다. 정말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열심히 하고 참아가며 하고 있는데 정말 답답하고 한숨 나온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리뷰테러는 정말 이해가 안 간다" "배달 횡포가 생각보다 심하네요" "글만 읽어도 속이 썩는 느낌이다" "모든 자영업자분들이 힘내셨으면 좋겠다" 등 의견이 나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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