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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 뜨세요, 코로나 백신 빼내는 방법입니다" 황당글 논란


입력 2021.10.05 05:17 수정 2021.10.05 01:5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부 접종자들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른바 '백신 해독법'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이하 시선 집중)'에서는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가 출연해 '백신 맞고 부항 뜨겠다는 사람들, 대체 왜?'라는 주제로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백신해독과 관련된 내용을 다뤘다.


앞서 지난 2일 네이버 카페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 모임'에는 "백신 접종 즉시 한의원 가서 부항 뜨는 거 어떨까요. 어깨, 팔 위주로 피를 빼는 거예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이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글 작성자는 "신랑이 아직은 버티는데 회사 압박으로 (백신을) 맞아야 할 듯 하네요. 하루 휴가래서 맞자마자 한의원 데리고 가려고요"라고 했다.


해당 글에 한 누리꾼은 "15분이면 몸으로 퍼진다고 본 것 같다"며 "한의원에 미리 이야기 해놨다가 바로 옆 내과가서 주사 맞고 재빨리 부황으로 뽑아내야 할 듯하다"고 적었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와 관련해 임 작가는 "한의사, 의사들에게 취재를 해봤는데, 양쪽 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며 "한의학적으로 보더라도 부항은 어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피를 뽑아서 독을 뽑아낸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한의사의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임예인 한의사는 "어혈을 뽑는다고 하는 개념이, 몸속 국소 부위에 독이 있어서 독을 밖으로 뽑아낸다는 느낌보다는 어혈이라는 상태를 해소해주는, 풀어주는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서울의 모 한방 병원 원장은 "(부항으로 백신액이) 뽑혀 나오지 않는다. 맞는 즉시 다 퍼지기 때문"이라며 "근육에 인젝션(직접 주사하는) IM방식(근육주사)이기 때문에 (주삿바늘을) 근육에는 혈관이 다량 분포되어 있어 찌르는 즉시 다 퍼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장은 "부항을 한다고 근육이 뽑혀 나오진 않는다. 근육이 바깥에 있는 건 아니잖나"라고 덧붙였다.


또, 정혜진 원장은 "(부항을)그걸 하면 되게 백신 흡수율이 좋아질 거 같다"며 "한의학적으로 (부항이) 상처부위를 손상시켜서 일부러 염증을 일으켜 조금 더 빨리 낫게 원리라고 한다면 주변에 혈류량이 많아져 낫는 과정에서 (백신을) 더 빨리 흡수하게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집에서 혼자 주사부위에 부항을 뜨다가는 2차 감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는 게 한의사들의 공통적 의견"이라며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마음이야 이해가 되지만, 우리 자신과 사회 안전을 위해 여건이 되는 한 최대한 빨리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한의사들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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