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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내일 줄게요" 배달 직전 손님이 사장에게 보낸 문자


입력 2021.10.08 05:19 수정 2021.10.08 02:0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음식을 주문한 고객으로부터 "한도 때문에 내일 입금할 테니 먼저 음식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장님의 황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7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금방 있던 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안양의 한 음식점 사장 A씨는 "새벽 2시에 퇴근하려는데, 고객이 전화해서 '계좌 이체도 가능하냐'고 하길래 '가능하다'고 하고 음식을 만들었다"며 "4만 5000원 어치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계좌이체라는 말을 믿고 결제 전 음식을 만든 A씨는 음식을 다 만든 후에도 입금이 되지 않자 손님에게 연락을 했다는 것. A씨는 "한도 계좌라 바로 입금이 안 되는데 내일 아침에 입금하면 안 되겠냐"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한도계좌는 계좌가 범죄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래 목적 등이 확인되기 전까지 새로 개설된 통장의 1일 이체 및 출금 한도를 제한해 놓은 계좌다. 한도 제한을 해제하려면 거래목적 확인을 위한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음식을 주문한 고객은 A씨에게 한도계좌의 정의와 한도를 푸는 방법을 설명한 글까지 캡처해 보냈다고. 그러면서 고객은 A씨에게 "지금 카드도 안 긁히고, 그래서 점검 끝나면 (결제)되겠지 해서 (음식)시켰는데, 이거 서류를 제출해야 한도가 풀린다고 한다"며 "정말 죄송하지만, 아침에 은행에 서류 제출하고 바로 입금해 드리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


이에 A씨는 "전화해서 입금 안 하면 못 보낸다"고 고객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카페 회원들에게 "안양에서 요리하시는 분들 조심해라. 꼭 입금받은 뒤에 출발시키라"고 조언했다. 또한 댓글을 통해 "요즘 살기 팍팍해서 그런지, 이런 사람들도 있다. 얼마 안 되는 음식값으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장사하면서 별의별 일 다 겪는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별 사람 다 있다" "나 같아도 음식 못 보내준다" "음식 내일 가져가라" "왠지 먹튀 느낌이 난다" "돈이 있는지 확인하고 배달 시켜야지" "안그래도 자영업자 힘든데, 사기라면 벌 받길" "뭘 믿고 외상을 줍니까" 등 반응을 보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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