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이란 원정, 핵심 수비 김민재 역할 막중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 아자문과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 예고
‘괴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와 이란의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이 아자디 스타디움서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을 치른다.
지난 7일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서 2-1로 승리한 한국은 3경기 무패(2승1무)로 승점7을 기록하며 A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재 3연승으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란과 이번 맞대결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피파랭킹 22위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이란을 상대로 한국은 31전 9승 9무 13패로 고전했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통산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
만약 패한다면 이란이 단독 선두로 나서게 되는 반면, 2위로 제자리걸음하는 한국은 다른 경쟁국들의 거센 추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무승부라도 거둬야 한다.
벤투호가 승점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맞대결에서는 홈팀 이란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비의 중심 김민재의 역할과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김민재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신장 190cm의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제공권과 몸싸움은 물론 스피드까지 뛰어나 웬만해서는 그를 뚫기가 쉽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터키 페네르바체와 계약해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에 성공한 김민재는 입단 이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속팀에서 스리백의 중앙에 서고 있는 김민재는 터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에서도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벌써부터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가 노린다는 설도 돌고 있다.
홈팀 이란은 에이스 아즈문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아즈문은 2019-2020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러시아리그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건 아즈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아즈문은 지난 시즌에도 19골을 기록하며 소속팀 제니트의 리그 3연패를 이끌고,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도 6골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아즈문은 ‘한국 킬러’다. 지난 2014년 11월 한국과 A매치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도 공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만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민재가 ‘이란의 메시’로 불리는 아즈문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국 축구는 ‘아자디 잔혹사’를 떨쳐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