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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6도 넘치는데’ EPL 뒤흔들 사우디 오일머니


입력 2021.10.15 06:01 수정 2021.10.14 23:5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사우디 국부펀드, 뉴캐슬 인수하면서 '거부 구단' 탄생

기존 빅6에 뉴캐슬 가세할 경우 순위 싸움 더욱 치열

사우디 국부펀드의 구단 인수를 반긴 뉴캐슬 서포터들. ⓒ AP=뉴시스

세계 최고의 축구 시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찐’ 진정한 부가 투입된다.


축구 전문매체 ‘90min’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영입을 추진 중인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은 다가올 1월 이적시장서 다수의 선수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명단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시 린가드와 네마냐 마티치, 필 존스, 첼시의 로스 바클리와 루벤 로프터스-치크, 번리의 제임스 타코스키, 그리고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소속의 알프레도 모렐로스 등 7명이다.


뉴캐슬이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일머니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뉴캐슬 구단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PIF가 보유한 자산은 약 3200억 파운드(약 508조 원)에 이르며 이는 230억 파운드(약 37조 원)의 재산을 지닌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는 2000년대 중반까지 맨유와 아스날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 우승을 다투다 러시아 오일머니를 품은 첼시가 등장, 기존 강자였던 리버풀까지 가세하며 ‘빅4’ 체제를 마련했다.


이후 2010년대 접어들면서 UAE의 왕자 만수르를 앞세운 중동의 오일머니가 맨체스터 시티에 유입됐고 빅마켓인 런던을 연고로 호성적을 올린 토트넘이 포함되면서 지금의 ‘빅6’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구단 인수를 반긴 뉴캐슬 서포터들. ⓒ AP=뉴시스

여기에 사우디 오일머니까지 뛰어든다면 프리미어리그는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돈 잔치를 벌이게 된다.


실제로 뉴캐슬 구단을 인수한 사우디 국부펀드의 자산은 맨시티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19개 클럽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 비교 불가의 재력을 과시할 수 있다.


물론 뉴캐슬의 전력 보강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힘들다.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은커녕 현재 19위에 머물러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FFP룰(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까지 준수해야한다.


그럼에도 뉴캐슬의 등장은 EPL의 판도를 뒤흔들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에 배정된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티켓은 총 7장(챔피언스리그 4장, 유로파리그 2장,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1장). 특히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4위 경쟁은 매 시즌 혈전을 거듭하고 있어 뉴캐슬까지 뛰어들 경우 더욱 흥미진진한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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