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복 입은 전두환 활개 치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분노를 넘어 역겨움마저 느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지사 측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20일 "전두환 씨를 바라보는 호남과 광주시민들의 시각은 멀리 서울에서 그날의 고통이 어떠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함부로 입에 담을 말이 아니다"며 "대선 주자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몰역사적 인식과 민주주의에 대한 소양 부족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국정을)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전두환 씨가 광주의 수많은 시민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사실"이라며 "40년이 지나도 단죄를 마무리하지 못한 역사가 여전히 광주를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논리라면 박정희도 군사 쿠데타만 빼면, 이명박도 BBK사건을 빼면, 박근혜도 최순실 국정농단과 세월호 사건을 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며 "윤석열 후보는 본인이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한다면 선동과 진영의 논리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그 입을 닫고 호남민들께 '석고대죄'부터 하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선 "21세기형 전두환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것 아닌가"라며 "군복이 사라진 자리에 법복을 입은 전두환이 활개 치는 것이 아닌가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 오죽하면 야당의 다른 대선 후보들이 한마디씩 하지 않느냐"며 "윤 전 총장의 역사관, 국가관, 시대관, 인권과 여성관의 실체가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