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바이오헬스 '차세대 유니콘' 9곳 선발해 국내 시장 중점 공략
200억원 규모 '엑셀러레이터 펀드' 조성해 투자 지원 집중
"KT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술과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시너지"
KT가 200억원 규모의 엑셀러레이터 펀드를 조성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차세대 유니콘’ 육성에 본격 나선다. 최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성에 주목,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육성 지원으로 선순환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단 게획이다.
KT는 지난 20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육성'을 주제로 스터디를 열고, 자사 디지털·바이오헬스케어 사업과 스타트업 육성 계획 등을 소개했다.
21일 공개한 9개의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선발 기업을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유니콘’으로 성장시키고, KT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함께 시너지를 이뤄 국내 디지털·바이오헬스 시장을 키우겠단 목표다.
KT는 지난 9월부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디지털·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넥스트 점프업’을 시행한 결과 9개 스타트업을 최종 선정했다.
발굴한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지원을 위해 KT는 200억원 규모로 엑셀러레이터 펀드 ‘스마트 대한민국 KT 넥스트 투자조합’을 조성했다.
스터디에 참석한 이해성 KT 미래가치추진실 디지털&바이오헬스P-TF장(상무)는 "200억원은 9개 기업 가운데 KT와 사업적으로 맞거나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기업들에 가능한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감한 투자 및 후속 펀드를 조성하고,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헬스케어의 차세대 유니콘을 육성할 것"이라며 "벤처기업과 적극적인 사업혁력으로 성공 레퍼런스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규제 완화 움직임에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성 주목…'맞춤형' 서비스 부상
이처럼 KT가 디지털 바이오헬스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선 이유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의 경우 원격 의료 규제 장벽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맞춤형 의료' 중심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움직이고, 정부에서도 규제 완화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KT를 비롯한 타 이동통신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적극적인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 상무는 "헬스케어 시장은 병원, 약사 중심의 진단 및 치료 영역이 있고,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예방 및 관리의 두 가지 영역이 있다"며 "새로운 헬스케어는 정량적이고 폭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P4 의료(예측, 예방, 맞춤, 참여 의료)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국내의 경우 규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KT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 규모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 상무는 "해외로 가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지만, 규제 관련해서는 규제 샌드박스 여러 방향을 통해 정책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KT는 디지털·바이오헬스 분야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본격 확대하고 있다.KT는 지난해 말 미래가치추진실 산하 디지털바이오헬스 P-TF 조직을 신설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마이데이터 관점에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상무는 "헬스 개인 데이터를 통해 특정 앱이나 웹에서 맞춤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내부 직원 대상으로 테스트를 운영하고 있어, 내년 정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발굴 및 육성한 스타트업들이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차세대 유니콘으로 성장할 경우, KT의 차세대 기술과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T는 의료 인공지능, 헬스 빅데이터, 디지털 인프라 등 역량을 근간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및 정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디지털 백신여권 서비스 등 디지털 헬스 패스 사업을 비롯, 기업 간 전략 제휴와 병원, 학회 등 의료 전문가 그룹과 연구개발(R&D) 협력으로 자체 의료 서비스를 기획 및 개발하고 있다. 또 질병청, 국제펀딩기구와 협력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빅 데이터 분석 역량을 축적했다.
이 상무는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본 사업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쿠팡, 배달의민족 처럼 헬스케어에서도 차세대 유니콘을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