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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홍준표, 텃밭 TK서 대격돌…전두환·박근혜 소환해 공방


입력 2021.10.21 00:30 수정 2021.10.20 23:2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홍준표, 전직 대통령들 소환해 맹공

"朴 형 집행정지 받아주지 그랬냐, 자택 경매도 너무해"

윤석열 "의사들이 반대해 안 된 것…경매는 예외두기 어렵다"

洪·尹, 박정희에 대해선 일제히 '띄우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0일 대구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거세게 맞붙었다. 특히 양강 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직 대통령들을 소환하며 대구·경북(TK)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홍 의원이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수사할 때 '박 전 대통령 (혐의)만 불면 봐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윤 전 총장은 "중앙지검장이 누구를 신문하는 것을 봤나. 검사가 하는 것을 모르나"라며 "국민들 다 지켜보는 데서 그런 근거 없는 말씀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번에 전직 대통령 두 분 수사와 관련해 저절로 드러난 사건만 수사했다고 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18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16개의 혐의가 나왔다. 전부 저절로 드러난 것인가, 이 잡듯 수사한 것인가"라고 재차 따졌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압수수색하고 범죄를 수사하면 사건이 고구마줄기처럼 나오지 않나"라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표적으로 해서, 그야말로 무(無)에서 내사해 만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두 번째 주도권 토론 시간에도 박 전 대통령 수사에 관해 물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불허했는데, 받아주지 그랬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형사소송법을 보시면 형 집행은 검사장이 임의로 하는 게 아니라 형집행위원회가 있다"며 "의사 4명에 검사 3명으로 구성돼있는데 박 전 대통령께서 정말 몸이 안 좋다고 했으면 동의가 됐을 수도 있는데 의사들이 구치소에서 건강상태를 보고 반대해서 안 된거다. 제도가 바뀐걸 알지 않느냐"고 답했다.


홍 의원은 재차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조차 경매에 부친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제가 핑계 대는 건 아니지만 기소가 돼서 법원에서 환수조치가 내려지면, 기계적으로 (경매를) 하고 예외를 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전두환 때 무슨 정치, 독재만 있었다"
윤석열 "본인도 전두환 계승하겠다더니"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후보 ⓒ뉴시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보수정당)가 5공과 단절하기 위해 30년간 큰 노력을 했다.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검사 하면서 전 전 대통령 형을 잡아넣고 광주로 쫓겨난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전 대선에서 홍 후보도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본인도 말씀하지 않았느냐"며 맞불을 놨다.


두 사람은 당원들이 대거 포진한 대구의 민심을 의식한 듯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은 권력을 쥐여줄 때 서로 견제하게 했다. 남용이 되지 못하게"라며 "경제에 관한 권한을 줄 때는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 믿고 맡겼다. 경제, 사회 등 분야는 누구나 공인하는 인사발표로 국민이 '이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구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이름 짓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TK는 오늘의 홍준표를 만들어준 고향"이라며 "꼭 대통령으로 나아가서 TK의 영광을 재현하고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원을 풀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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