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직 대통령들 소환해 맹공
"朴 형 집행정지 받아주지 그랬냐, 자택 경매도 너무해"
윤석열 "의사들이 반대해 안 된 것…경매는 예외두기 어렵다"
洪·尹, 박정희에 대해선 일제히 '띄우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0일 대구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거세게 맞붙었다. 특히 양강 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직 대통령들을 소환하며 대구·경북(TK)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홍 의원이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수사할 때 '박 전 대통령 (혐의)만 불면 봐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윤 전 총장은 "중앙지검장이 누구를 신문하는 것을 봤나. 검사가 하는 것을 모르나"라며 "국민들 다 지켜보는 데서 그런 근거 없는 말씀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번에 전직 대통령 두 분 수사와 관련해 저절로 드러난 사건만 수사했다고 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18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16개의 혐의가 나왔다. 전부 저절로 드러난 것인가, 이 잡듯 수사한 것인가"라고 재차 따졌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압수수색하고 범죄를 수사하면 사건이 고구마줄기처럼 나오지 않나"라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표적으로 해서, 그야말로 무(無)에서 내사해 만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두 번째 주도권 토론 시간에도 박 전 대통령 수사에 관해 물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를 불허했는데, 받아주지 그랬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형사소송법을 보시면 형 집행은 검사장이 임의로 하는 게 아니라 형집행위원회가 있다"며 "의사 4명에 검사 3명으로 구성돼있는데 박 전 대통령께서 정말 몸이 안 좋다고 했으면 동의가 됐을 수도 있는데 의사들이 구치소에서 건강상태를 보고 반대해서 안 된거다. 제도가 바뀐걸 알지 않느냐"고 답했다.
홍 의원은 재차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조차 경매에 부친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제가 핑계 대는 건 아니지만 기소가 돼서 법원에서 환수조치가 내려지면, 기계적으로 (경매를) 하고 예외를 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전두환 때 무슨 정치, 독재만 있었다"
윤석열 "본인도 전두환 계승하겠다더니"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보수정당)가 5공과 단절하기 위해 30년간 큰 노력을 했다.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검사 하면서 전 전 대통령 형을 잡아넣고 광주로 쫓겨난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전 대선에서 홍 후보도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본인도 말씀하지 않았느냐"며 맞불을 놨다.
두 사람은 당원들이 대거 포진한 대구의 민심을 의식한 듯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은 권력을 쥐여줄 때 서로 견제하게 했다. 남용이 되지 못하게"라며 "경제에 관한 권한을 줄 때는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 믿고 맡겼다. 경제, 사회 등 분야는 누구나 공인하는 인사발표로 국민이 '이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구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이름 짓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TK는 오늘의 홍준표를 만들어준 고향"이라며 "꼭 대통령으로 나아가서 TK의 영광을 재현하고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원을 풀어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