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지개 펴는 롯데면세점, 호텔롯데 상장 마중물 될까


입력 2021.10.25 07:40 수정 2021.10.22 15:1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명품‧뷰티 브랜드 유치하며 경쟁력 강화

해외관광 재개 선제 대응…베트남‧호주 등 시내점 개점 시기 조율

롯데면세점은 지난 15일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에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 매장을 오픈했다.ⓒ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글로벌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명 브랜드 입점을 유치하고 해외 매장 개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사업 재개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1조6047억원의 매출액과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7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매출액은 절반 수준, 영업이익은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익을 내며 실적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관광 수요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왔다.


올 4월 아시아 면세업계 최초로 스위스 명품 뷰티 브랜드인 발몽을 들여온데 이어 6월에는 전 세계 면세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타차를 입점시키는 등 해외 화장품 상품군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해외 면세점 포트폴리오 강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점은 지속적인 글로벌 명품 브랜드 입점을 추진해 럭셔리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올 1월 로에베를 시작으로 6월 불가리, 보테가베네타, 구찌 그리고 이달 티파니까지 순차적으로 매장을 오픈하면서 총 6개 브랜드의 부티크형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간사이공항의 연간 출국객은 2019년 기준 약 1200만명으로 일본 내 국제공항 중 나리타국제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주요 출국객 중 일본인은 연간 400만명, 중국인은 325만명, 한국인은 150만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베트남 다낭과 호주 시드니 시내점 오픈을 위해 현지의 백신 접종 현황, 여행객 동향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개점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지난 6월 전 세계 면세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타차(TACHA)’를 론칭했다.ⓒ롯데면세점
상장 통한 기업가치 상승 전략 주춤, 결국 면세점 실적에 기댈 수 밖에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 재개에 나서면서 호텔롯데 상장 시점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캐시카우로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81.2%를 면세사업부가 차지했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관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호텔롯데 상장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에 직접 상장 보다는 호텔롯데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높이기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월 호텔롯데가 지분 47.06%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렌탈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지만 현재는 공모가에서 30%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렌탈에 이어 롯데건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도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첫 주자인 롯데렌탈의 주가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결국 캐시카우인 롯데면세점의 실적 회복에 맞춰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시고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경우 면세업종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 움직임에 맞춰 면세업계도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올 연말을 기점으로 해외관광이 본격화될 경우 이르면 내년 중에는 호텔롯데가 본격적인 IPO 준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