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합의금 영아원에 기부해달라”…뜻깊은 제안에 누리꾼들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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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한 한 남성이 자신은 괜찮으니 운전자 측에 합의금을 받는 대신 그 금액을 영아원에 기부할 것을 요청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2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연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틀 전,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차가 멈춰 서길래 건너가라는 줄 알고 길을 건너다가 차량이 출발해 무릎을 부딪혔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다행히 무릎에 약간의 찰과상만 입고 아프지 않아 전화번호만 받고 아프면 연락하겠다고 한 뒤 운전자를 보냈다”면서 “하루 이틀 지나 아프지 않으면 그냥 없던 일로 할 것이고, 아프면 병원에 가겠다고 했더니 한 누리꾼이 조작이라고 했다”고 운전자와 나눴던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에서 A씨는 “지금까지 상태를 보면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면서 “다만 파스비와 청바지 수선비로 10만원 정도를 받고 싶은데, 그 금액을 제게 주지 마시고 이곳으로 보내달라”며 한 곳의 연락처를 건넸다.

그가 건넨 연락처의 장소는 다름 아닌 영아원.

A씨는 “선생님 이름으로 이 영아원에 기부하시고 영수증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며 “그렇게 하면 제가 (합의금을) 받은 것으로 할테니 10만원 기부를 부탁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운전자는 “아프신 곳이 없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좋으신 분 같은데 덕분에 좋은 일에 참여하는 것 같다”며 안전 운전을 약속한 후 영아원에 10만원을 기부한 영수증을 인증했다.

한편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훈훈한 사연”, “날도 추워지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영아원과 무슨 사연이 있는 분일까”, “이런 합의금은 별로 아깝지도 않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의 행동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