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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들, 노태우 빈소 찾아 조문…공로 높이 평가


입력 2021.10.28 00:02 수정 2021.10.27 23:0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강원 토론회 마치고 춘천서 귀경해

조문…북방외교·주택정책 고평가

과오 대해선 말 아끼거나 짧게 언급

장의 '국가장' 결정에 긍정적 반응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에 진출한 4인의 후보자들이 27일 일제히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노 전 대통령은 전날 서거했으나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강원 권역 합동토론회가 미리 잡혀있던 관계로, 후보자들은 춘천에서 토론회를 마친 뒤 귀경해 조문을 마쳤다. 후보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공로를 평가하면서 고인의 장의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40분 무렵 1착으로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짙은 남색 정장과 넥타이에 검은색 마스크를 갖춰 쓴 홍 의원은 빈소 앞에서 다른 조문객들과 악수를 나눈 뒤, 안으로 들어가 애도의 뜻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문을 마치고나온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노태우 대통령께서는 북방정책을 시행하면서 대북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분"이라며 "재임 중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 사회의 조직폭력배를 전부 소탕한 큰 업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과오에 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인에 대한 결례"라며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장의(葬儀)가 국가장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7시 53분 무렵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두 번째로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했다.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 인사를 나눈 원 전 지사는 이후 대기실 안쪽까지 들어가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조문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조문을 마친 원 전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2007년 1월 2~3일에 화합하고 미래로 가자는 메시지를 작성해 얼었다 녹았다 하는 황태를 들고서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네 분의 전직 대통령께 세배를 드렸다"며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거동을 못할 정도로 몸이 너무 아파서 '방문을 안해도 충분한 예우를 갖춰준 것으로 알겠다'고 간곡히 전해왔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15년 넘게 보통 사람들의 지병 수준 이상으로 큰 신체적 고통을 겪다가 어제 돌아가셨다"며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는 "12·12는 사법적·역사적으로 평가받은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협약에 의한 민주화 역사의 물줄기의 한 참여자였다는 것을 평가해야할 것 같고, 최저임금제 도입, 노조의 설립 등 복지와 노동 권리의 신장에도 큰 발전이 있던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택 200만 호를 건설하며 민생안정·주거안정·부동산 투기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뽑아냈던 면에서 담대하고 역동적인 보수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소련 및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북방 외교 등 당시 대한민국이 눈부신 발전을 했다는 것 역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장으로 결정된 노 전 대통령의 장의에 대해서는 "국가적 의전이 이럴 때마다 매번 새롭게 논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이란 어느 정도 고정된 제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 틀에 의해 (국가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게 타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8시 무렵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유경준 의원과 함께 도착했다. 유 전 의원도 테이블을 돌며 조문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노태우 대통령은 16년 동안 내 지역구였던 대구 동구을에 생가가 있어서 내가 늘 자주 지나갔다"며 "북방외교를 개척하고 재임 기간에 주택 200만 호를 건설해서 우리 부동산 시장을 굉장히 오랫동안 안정시킨 것도 그 때의 그 정책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과도 있으셨지만 유언에서 '모든 것을 용서해달라'고 밝히셨다"며 "국민들께서 평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장의에 대해서는 "문재인정부가 (국가장으로) 결정한 일"이라며 "결정을 그렇게 정부가 했으니까 거기에 따르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 8시 49분 무렵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도착해 조문을 했다. 조문을 마치고나온 윤 전 총장은 "노태우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는 국립묘지와 국회 소통관에서 두 번에 걸쳐 말씀을 드려서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편안한 영면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굉장히 오랜 세월 동안 병마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직 중에 국방 정책이라든지 냉전이 끝나갈 무렵에 우리나라 외교의 지평을 열어준데 대해서 참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가장으로 결정된 노 전 대통령의 장의 절차에 대해서는 "국가장으로 결정된 것을 처음 알았는데 오늘 결정됐느냐"며 "장례에 관한 의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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