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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위드 코로나’에도 한숨만…대중음악공연 향한 색안경 거둬야


입력 2021.10.31 10:31 수정 2021.10.31 10:3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접종률보다 위중증위험률 중요 변수로 판단해야"

다음달 1일부터 4주간 단계별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가 개편되면서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 문화예술계도 코로나19 이후 2년여간 침체되어 있던 시장에 활기가 돌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 가운데 유독 대중음악업계는 기대감보단, 걱정이 앞서는 모양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상 4단계에 해당하는 수도권은 정규 공연시설 외에는 공연할 수 없으며, 3단계가 적용 중인 비수도권에서는 정규 시설이 아닌 경우 최대 2000명까지 공연이 가능한 상태다. 11월부터는 ‘위드 코로나’가 단계적으로 추진되지만, 행사 인원 제한은 12월에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선 12월까지도 접종률 80%가 달성되지 못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깊다. 최근 많은 아티스트들의 연말 콘서트, 대규모 콘서트 등이 12월 공연 개최를 예고한 상황에서, 예정대로 2단계가 시행되지 않으면 또 한 번 연기와 취소 사태를 맞고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은 총 세 차례에 걸쳐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민경제 애로 및 방역적 위험도 등을 고려해 생업시설(다중이용시설)→대규모 행사→사적모임 순으로 완화한다.


11월 1일부터 4주+2주 간격으로 전환된다. 4주간 시행한 뒤 2주의 평가기간 동안 예방접종완료율, 의료체계 여력 및 중증환자·사망자 발생, 유행규모 등이 안정적인 상황인지 판단해 다음 차례 개편 이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1차 개편에서는 500명 미만 행사가 가능하고, 500명 이상 비정규공연장에 대해서는 관할 부처·지자체 승인 후 시범 운영하며 후속 영향을 평가한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이종현 회장은 “인가를 받지 않은 공연장에서 500명 이상 공연을 할 때 문체부나 지자체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부분에선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유독 대중음악만 집어서 그런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해 언짢은 마음이 크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슬기로운 방침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잘 모르는 분들은 ‘대부분의 공연이 가능하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디테일하게 보면 (공연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들이 있다”고 하소연 했다.


결국 대중음악 콘서트의 경우 접종률 80% 이상인 2단계부터 접종자 등에만 인원 제한이 아예 사라지면서 12월에야 대규모 콘서트를 열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접종률’로만 따지면 80%를 넘겨야 하는데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백신을 먼저 도입한 해외 국가들 중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어선 사례는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완료율은 73.2%(총 3759만3462명)대로 집계됐다. 한림대학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백신이 모두 풀렸음에도 여전히 1차 접종률이 80%를 달성하지 못했다. 만약 12~15세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5세~12세까지도 접종이 되면 80% 접종률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2차 접종률 역시 80%까지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 교수는 “80%가 못되더라도 의료계에서 바라보는 위중증위험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몇 명이 걸리고, 그 안에서 몇 명이 중증이냐에 대한 것이다. 단순 접종률뿐만 아니라 위중증위험률이나 의료체계의 여력, 유행 규모 등 주요 지표들이 개선이 된다면 80% 달성 이전에도 정부가 말하는 2단계 시행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더라도 대중음악계를 포함한 방역 정책에 위중증위험률을 중요 변수로 판단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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