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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말'…홍준표·윤석열·유승민·원희룡, 지지 확보 총력전


입력 2021.10.31 00:00 수정 2021.10.31 21:1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홍준표, 31일 '대국민·당원 호소문'

윤석열, 대구 달려가서 "도와달라"

유승민, 洪·尹 싸잡아 "구태" 비판

원희룡, 31일 백현동에서 기자회견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G7 선진국 시대를 위한 정책대전환' 종합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캠프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책임당원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이해 각 후보들은 국민과 당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총력전을 이어갔다. 홍준표 의원은 종합공약을 발표했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로 달려갔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당내 경쟁과는 거리를 둔 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공격을 계속했다.


홍준표 의원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G7 선진국 시대를 위한 정책대전환' 종합공약을 발표했다. 이번주 내내 △25일 경제 △26일 국방·안보 △27일 외교 △28일 복지 △29일 정치 등 분야별 개혁 공약을 발표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교육·노동·문화·에너지·관문공항 등과 관련한 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입학사정관제와 수시 전형은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수능 중심의 대학입시를 추진하겠다"며 "학생부는 대입전형의 자료로 쓰지 못하도록 하고, 연 2회 수능 성적으로 대학생을 선발하되 EBS 교재에서 70% 이상 출제하도록 해서 사교육비 부담은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선진국 시대의 경제성장은 노사의 협력 속에서 이뤄진다. 나는 경남지사 시절부터 한국노총과 도정 협력을 같이 했다"며 "노조 조직률을 현재 12%에서 30%로 높이되, 노조의 경영권 침해를 막고 강성노조의 횡포를 저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내주 책임당원선거인단 투표 시작을 앞두고 경쟁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 측이 현역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인 가운데, 홍 의원은 이를 겨냥해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포천에서 홍 의원 지지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책임당원들과 만나는 행사를 가지려 했으나, 윤석열 전 총장 지지를 선언한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이 같은날 다른 장소에서 행사를 만들어 당원 소집을 지시한 사건과 관련해 "그냥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그런 식으로 비열한 술책을 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도 없고 당협위원장 자격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공천권을 가지고 그렇게 강압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식의 당협 운영은 20~30년 전의 잘못된 행태"라며 "그런 사람은 지방선거 공천 추천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선 막바지가 되니 온갖 추태가 난무한다"며 "불리한 기사를 내리라는 요구도 하고 공천 협박에 대리투표 시도, 도당 당직자를 이용한 관권선거 획책에, 경선토론장 앞에서 상대 후보를 차량으로 협박하는가 하면 굿판으로 보이는 해괴한 짓도 한다"고 혀를 찼다.


홍준표 의원은 31일에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결선투표에 즈음한 대국민·당원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소문에는 '무야홍 바람'을 일으킨 2030 세대를 포함한 자발적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경선 막판 각종 행태에 굴하지 말고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밀어달라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경선 막바지 되니 추태 난무
비열한 술책 당협위원장은 자격 없다"
윤석열 "글을 올린 당사자가 글 내려
우리 캠프에 이상한 얘기 할 분 없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대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총장은 같은날 대구로 달려갔다. 책임당원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책임당원들의 밀집도와 투표율이 높은 '텃밭' 대구·경북 당심(黨心)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22~23일 본지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예측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 권역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41.8%, 홍준표 의원은 42.4%였다. 윤 전 총장이 마지막 주말 대구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서문시장·수성못 등을 찾은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구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정치를 시작한지 어제로 넉 달이 됐다"며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앞을 향해 뚜벅뚜벅 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만이 이 정권을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경선을 마무리하고 민주당 후보와 넉 달의 레이스를 펼쳐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서울대 동문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국민의힘 현직 당협위원장의 아들이라고 스스로 밝힌 작성자가 △당협 밴드에 홍준표 의원 관련 글이 올라올 경우 삭제 및 작성자 강퇴 △홍준표 의원 관련 행사 불참 종용 등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폭로하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윤석열 전 총장은 "어디 대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당사자가 글을 내렸다 한다"며 "막판에 가서 이상한 얘기들이 막 도는데 우리 캠프에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할만한 분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본경선 투표 기간 중에 광주광역시를 방문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얘기를 했고 캠프에서도 확인을 한 모양인데 더는 그 부분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날짜를 지금 몇 가지를 보고 있는데, 가기 직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5~2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20대 이하에서 3%, 30대에서 9%, 40대에서 8%가 나오자, 경쟁 주자인 홍 의원 측에서 윤 전 총장을 가리켜 '398 후보'라고 비판하는 것을 향해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윤 전 총장은 31일에는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오후에 KBS를 통해 생중계될 마지막 합동토론회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尹, 정치 시작한지 몇 달만에
더러운 수작만 배워…洪도 피장파장"
원희룡 "구태 정치, 막장 싸움에 관심
없다…원희룡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0일 저녁 대구 동성로를 찾아 청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승민 캠프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과 같은날 자신이 태어났고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대구로 향했다. 유 전 의원은 젊은층이 많이 찾는 대구 동성로를 저녁 시간대에 찾아 접점을 넓혔다.


그러면서 양강 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NS에서 "윤석열 캠프에서 당협위원장들을 공천으로 협박하면서 줄세우기를 한다는 증언과 보도가 나왔다"며 "못된 송아지가 엉덩이에 뿔이 난다더니, 정치를 시작한지 몇 달만에 온갖 더러운 수작들만 배운 모양"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윤석열 전 총장은) '당신들이 정치를 잘했으면 내가 왜 나왔느냐'는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아는 것도 없이 배운 것이라고는 더러운 수작 뿐"이라며 "정치를 하려면 시작부터 똑바로 배우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준표 의원을 향해서도 "피장파장, 도긴개긴이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구태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이런 식의 저질 정치를 끝낼 사람은 유승민 뿐"이라고 자신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31일에는 오전에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경북 지역민과 책임당원들을 상대로 막바지 지지 호소를 한 뒤, 상경해서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리는 합동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날 양강 후보의 공방과 관련해 "나 원희룡은 구태 정치, 막장 싸움에는 관심이 없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SNS를 통해 "오로지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정권교체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일에만 집중하겠다"며 "나 원희룡, 온몸을 던져 미래를 열겠다. 원희룡을 찍으면 원희룡이 된다"고 호소했다.


원 전 지사는 31일 오후 '대장동 게이트'에 이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경기 분당 백현동을 찾아 대국민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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