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안철수, 세 번째 대권 도전 선언…"새로운 각오로 다시 섰다"


입력 2021.11.01 15:02 수정 2021.11.01 15:0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일단은 일축?

"내가 정권교체할 것…경선 보면서

누가 총리·장관 적합할지 관찰할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갖고 내년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2012년·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 선언이다.


안철수 대표는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국민들은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라며 "여당 후보는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고, 야당 후보는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여야 주요 대권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자신의 지난 10년 간의 정치에 대해서는 "여의도 정치의 옷을 입어야 하는 줄 알았던 나는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고, 이에 국민들이 실망해 내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나 안철수가 이제 새로운 각오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섰다"고 밝혔다.


이날 출마 선언에서 안 대표는 공약으로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임기 중반 '중간평가' 등을 약속했다.


안철수 대표는 "당선된 뒤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22대 총선에서 내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며 "다른 모든 후보들에게도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약속을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 선언은 2012년·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과 단일화를 하면서 도중에 뜻을 접었다. 2017년 대선 때는 끝까지 완주했으나 한때 문 대통령과 선두를 다퉜던 것과는 달리 '드루킹 대선 불법댓글 여론조작'의 희생양이 되면서 결국 3위로 처졌다.


안철수 대표 본인도 이날 "곧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는 출마 선언문의 첫머리를 낭독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마지막 단락의 "정말 대한민국을 되살리고 싶다"는 대목을 읽을 때에는 순간 울컥 해서 낭독을 멈추기도 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하다"는 마무리 인사에 앞서서는 한동안 말을 멈추기도 했다.


2012년에는 '안철수 현상'으로 칭해지는 거대한 국민적 지지라는 '바람', 2017년에는 38석 원내교섭단체 국민의당이라는 '조직'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이번 대권 도전 선언 때에는 지지율이라는 '바람'도, 당세(黨勢)라는 조직도 그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로부터 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안철수 대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란 것은 마지막 날까지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용기를 잃지 마라'고 했는데 마크롱이 당선됐다"며 "그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질문이 집중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야권 후보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나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 내가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을 보면서 어떤 분이 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 분인지 잘 관찰하겠다"고 일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