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간담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점심·저녁을 함께 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인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 출마선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의에 “안 대표가 오래전부터 우리 정치에서 많은 역할을 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서울시 시장 선거에서도 안 대표가 출마해 분위기를 굉장히 좋게 만들어주셨고, 단일화에 응하고 결과에 승복해 열심히 도와주셔서 우리 당이 정권교체에 희망을 갖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저도 뭐 점심때도 보고 저녁도 하면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비공개 오찬을 하며 첫 공식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양측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두 사람은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세금을 그렇게 걷어서 재난지원금을 (주느냐)...”이라며 “늘 변함 없는 입장은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초기와 달라서 이제 데이터를 갖고 실제 피해 입은 분들 위주로 두툼하게 손실보상 대부분을 지원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오는 2일 ‘고발 사주’ 의혹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소환 조사하는 것에 대해선 “구속영장 청구 내용을 보면 (고발장 작성자, 전달 대상자 등이) 모두 성명불상으로 돼 있는데 법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제가 볼 때 혐의를 입증할 아무런 자료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체면을 따지지 말고 싸울 각오를 한다”며 “기초의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에서 열심히 싸워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보답해드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제가 나서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밖엔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윤 전 총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수원시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를 방문해 자신의 지지 모임 성격을 띠는 ‘경기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다. 경기혁신포럼에는 발기인 150명을 포함한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 등 5000여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