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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m 안우진, 잠실벌 장악했던 악마의 재능


입력 2021.11.02 08:17 수정 2021.11.02 08:2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직구 최고 구속 157km 앞세워 위력적인 투구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도 평균자책점 2.48로 훌륭

안우진. ⓒ 뉴시스

키움 안우진이 시속 150km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로 다시 한 번 가을야구에 강하다는 강심장 재능을 자랑했다.


안우진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과의 1차전서 선발로 나와 6.1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다만 자신이 남겨둔 주자들이 득점하는 바람에 승리 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악마의 재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안우진의 강렬한 투구 내용이었다.


1회부터 심상치 않은 구위로 공을 뿌리기 시작한 안우진은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어두는데 성공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는 묵직한 공은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무기나 다름없었다.


사실 안우진은 야구 외적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는 선수다. 휘문고 시절 학폭에 연루됐고 이로 인해 프로 데뷔 후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음은 물론 국가대표에도 발탁될 수 없는 신분이 되고 말았다.


급기야 지난 여름에는 ‘NC발 술자리 파문’이 불거졌을 당시 숙소를 무단이탈했던 것으로 드러나 KBO로부터 징계를 받아 다시 한 번 구설에 올랐다.


그러나 ‘실력만큼은 진짜’라는 안우진의 명성은 다시 한 번 입증됐고, 가장 중요한 순간인 가을 야구서 진가를 발휘했다.


안우진 포스트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실제로 안우진의 가을 야구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프로 1년차인 2018년부터 매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있는데 등판할 때마다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


특히 루키 시즌이었던 2018년에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서 구원으로 나와 15.2이닝을 소화하며 단 2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인 바 있다.


이듬해에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모든 시리즈에 등판을 했고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굳건한 멘탈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번 두산과의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총 15경기에 나선 안우진은 4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고 있다. 이만하면 가을 야구에 특화된 재능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과연 가을의 안우진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을지, 키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승리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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