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 30분 긴급기자회견
'사칭 전화' 녹음 파일 현장서 재생
안상수 "과거 적폐식 부정경선운동
부끄럽다…깨끗·공정한 경선 해야"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책임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 둘째날 오전 투표율 50%에 육박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혼탁 경선 양상도 보이고 있다.
홍준표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상수·이언주 전 의원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캠프에서 지구당을 사칭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를 당부하는 '사칭 전화'를 책임당원들에게 걸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를 폭로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성북구 지구당 소속이라면서 특정 후보 지지를 요구하다가, 전화를 받은 당원이 '왜 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전화하느냐, 당이 맞느냐'고 계속 추궁하자, 전화한 분이 '그게 아니고 윤석열 캠프'라고 이야기하는 게 있다"며 "당을 잘 모르는 분들은 저런 전화가 오면 진짜 당에서 공식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하나보다 오해할 가능성이 많은 불법선거운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견에 참석한 기자들 앞에서 국민의힘 성북 지구당을 칭해 책임당원에서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전 총장 지지를 당부했다는 내용의 통화의 녹취 파일을 현장에서 재생했다.
이 전 의원이 재생한 녹취에는 수화기 너머에서 "국민의힘 성북지구다. 국민의힘 당인데 11월 1일이나 2일에 문자가 발송되면 그 때 윤석열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에 전화를 받은 책임당원이 "국민의힘 성북지구에서 왜 특정한 후보를 찍으라고 전화를 돌리느냐"고 반문하자, 뒤늦게 "윤석열 캠프"라고 밝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캠프의 불법선거 의혹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며 △당협위원장 지지 연판장 서명 강요 △지방선거 공천권 빌미 협박 △'가짜 박사모'로 지지 선언 '언론플레이' △'내 가족을 힘들게 한 사람을 절대 지지할 수 없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씨가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했다는 듯한 '가짜뉴스' △대리투표 유도 등을 의혹 사례로 열거했다.
안상수 전 의원은 "지금 선거현장에서는 2030세대의 혁명군이 몰려와 홍준표 후보에게 뜻을 모아서 그들의 암울한 미래를 개혁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며 "이런 차제에 어른들이 과거의 적폐를 그대로, 심지어 그보다 더한 불법·부정선거와 흑색선거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성토했다.
나아가 △당원들의 자유로운 투표를 가로막는 시도당·권역별 당원모임 자제 △대리투표 강요 등 부정경선에 대한 당의 신속한 조치 △부정경선 사례에 대한 경선부정제보센터 제보 등을 요구하며 "우리는 클린선거감시단을 통해 중앙당과 전국 시도당에 의사를 전달할 것이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