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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오피스텔 수요에…초피 노린 '단타족' 유입


입력 2021.11.03 05:02 수정 2021.11.02 21:07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전매시장 과열,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 수익 얻어

청약 불이익 없고, 증거금도 환불 가능…꽝 없는 복권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 '단타족'들이 유입되고 있다.ⓒ데일리안DB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 '단타족'들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아파트값의 급등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자 계약 전 분양권을 넘기는 방식의 이른바 초피를 챙겨 빠져 나오는 것이다.


만약 예상과 달리 웃돈이 형성되지 않으면 당첨을 포기하면 돼 손해볼 것이 없다. 청약 신청금은 있지만, 당첨·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100% 환불이 가능하다. 꽝이 없는 복권인 셈이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라포르테 블랑 서현 전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원하는 거래 방식은 초피 거래다. 초피 거래란 당첨자가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고, 수요자를 찾아 계약금을 대납하게 한 뒤 분양권을 넘겨주는 방식이다.


해당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16억6460만원에 달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95실 모집에 총 7135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평균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타입은 188대 1의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실수요와 단타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졌을 것으로 시장은 분석한다.


실제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전매를 원한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총 가구수가 95가구에 불과하지만, 전매하겠다는 글은 수십건에 달한다. 웃돈은 평형에 따라 500만~1500만원 정도까지 붙었고, 많게는 수천만원을 부르는 판매자도 있다.


판매자들은 "돈이 있었으면 내가 계약했을 것인데, 아쉽다"거나 "개인 사정상 어쩔 수 없이 급매로 내놓는다"는 등 전매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 투자처를 찾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이 대표적 투자처로 꼽힌다. 해당 오피스텔은 89가구로 전매가 가능한 단지다. 분양가는 16억1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초피로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묻는 글이 다수 게재된 상황이다.


비주택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몰려든 까닭은 아파트값 급등과 청약 경쟁 과열로 인해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와는 달리 중도금 대출에서도 자유롭다.


청약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는 점도 단타족들이 활개치게 하는 요인이다. 오피스텔 청약 신청시 증거금 개념으로 돈을 먼저 내야 하지만, 웃돈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포기하면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거기다 재당첨 제한도 없다. 원금 손실 걱정이 전혀 없는 '로또'인 셈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아파트 대안으로 오피스텔이 각광받으면서 생숙이나 오피스텔로 투자수요가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며 "아파트에 규제가 계속될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전매 시장이 과열되면 피해는 실수요자가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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