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398억·영업익 3735억
자동차 전지 사업 2Q 연속 흑자…소형전지도 수익성 향상
삼성SDI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시현했다.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보급형·고급형 시장으로 세분화됨에 따라 이를 공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398억원, 영업이익 3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39.7%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6.5% 늘었다.
에너지 및 기타 매출은 2조 74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전분기 대비 19.6% 증가했다.
자동차 배터리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으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을 유지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는 주요 프로젝트의 공급 일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4분기 자동차 배터리는 반도체 수급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Gen.5(젠5) 배터리 공급 확대로 판매가 늘고, ESS는 UPS(무정전전원장치)와 가정용 ESS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3분기 부터 양산 공급을 시작한 신규 EV(전기차)용 제품 공급을 4분기부터 본격 확대하고, 시장 변화 상황을 고객과 긴밀히 협의해 당초 계획한 매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품질 개선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미카엘 전략마케팅 전무는 "개발 단계에서는 딥러닝 기반의 AI(인공지능) 검사를 도입해 불량 검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제조 단계에서는 극판-조립-화성 등 전 공정에 걸쳐 500여 가지의 퀄리티 게이트 통해 엄격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폼팩터(외형) 측면에서도 각형 배터리는 과충전 방지 장치, 벤트 등 다양한 안전성 강화 장치가 탑재돼있어 셀 자체 안전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과충전 방지 장치는 과충전 일어나면 외부 전류를 원천 차단해 내부 단락 등을 방지하고, 벤트는 배터리 과열 시 내부 발생할 수 있는 가스를 일정한 방향으로 배출해 주위의 배터리로 열폭주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형 배터리 시장은 완성차업체들의 니즈가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 전무는 "EV용 원형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75GWh(기가와트아워) 내외에서 2026년경에는 180GWh까지 연 20% 성장할 전망"이라며 "삼성SDI의 원형 전지 비중은 21700을 중심으로 10% 수준으로 비중이 확대됐다. 내년에는 고객 프로젝트 물량 증가와 신규 프로젝트 판매 증가로 이 비중은 20%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보급형과 고급형으로 세분화되는 배터리 시장에 발 맞춰 다양한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손 전무는 "프리미엄(고급형)은 실내 공간 확보,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고에너질밀도, 급속 충전 등이 요구될 것이며 볼륨 시장은 원가 경쟁력이 보다 강조될 것으로 본다. 각 시장 특성에 맞는 배터리 기술 개발 통해 시장 대응을 해 나가겠다"면서 "프리미엄은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해 에너지밀도를 최대화하고 신공법을 적용해 급속충전 성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볼륨(보급형) 시장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코발트를 망간으로 대체하는 등 코발트 프리 양극재를 적용해 재료비 절감하고 공정 측면에서도 제조공정상 원가를 절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3분기 소형 배터리 사업의 경우 원형 배터리는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파우치형 배터리는 주요 고객의 신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용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M모빌리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재영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M(micro) 모빌리티 전지 시장 규모는 12억셀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고용량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용량 제품을 적기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인셀 배터리에서도 유의미한 매출을 시현하겠다고 했다. 이 전무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다양한 디자인 성능 갖춘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면서 코인셀은 올해 4억4000만셀 규모, 내년에는 6억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코인셀 배터리 판매를 빠르게 확대해 내년에는 소형 전지 매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자재료 사업의 3분기 매출은 69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전분기 대비 35.7% 증가했다.
전자재료는 전분기와 비교해 고부가 제품의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반도체 소재는 SOH 등 고부가 제품이 성장했고, OLED 소재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매출이 증가했으며 편광 필름도 대형 TV용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4분기 들어 편광필름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광성 삼성SDI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전무는 "패널 수요 감소, 패널가격 하락 등으로 편광필름 매출액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나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대형액정표시장치(LCD)로 확대해 매출액 감소 폭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