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결정권 쥐려 할 것"
정권교체 여론 높은 데 대해선
"18대 대선 반면교사 삼아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배를 탈 경우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을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냥 얼굴마담 하러 가시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원내대표직을 맡았을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이던 김 전 위원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우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나는 그냥 뭐라도 하겠다' '그냥 얼굴이라도 빌려주겠다' 이런 선택을 하시는 분이 아니다"며 "결정권을 쥐시려고 한다. (영입하려면) 김종인 표의 비전, 구체적인 정책까지 받아주겠다고 오케이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했을 당시 공천권까지 행사한 바 있다.
우 의원은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모두 주도권을 쥐려는 스타일이라 "궁합이 안 맞는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더라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두 분이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국민의힘이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백의종군이라는 말은 안 돕겠다는 얘기"라며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백의종군이라는 용어를 썼고, 원희룡 후보는 안 썼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백의종군이라는 말은 '선대위 넣지 마세요' '벼슬 주지 마세요'라는 소리"라며 "관전자 입장에서 보면 '화학적 결합은커녕 물리적 결합도 어렵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홍 후보가 "'나는 안 도울 거고 나는 따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한 건 굉장히 센 불복"이라며 "자기 좋아하는 사람들 따로 모아서 자기 정치하시겠다는 뜻이니 '상당히 국민의힘 내부 화합이 어렵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의원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데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8대 대선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정권교체 여론이 60%까지 넘었는데 저희가 졌다"며 "매우 폭넓게 우리 전선을 넓히고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지금 바로 추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