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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구성 놓고 고민 깊어...12월 초나 가능


입력 2021.11.09 13:01 수정 2021.11.09 12:41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윤석열 vs 김종인·이준석 긴장관계

선대위 구성에 金 합류·安 통합·2030 지지 등 달려 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보고를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윤석열 후보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선대위 구성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는 물론, 최근 이탈 조짐을 보이는 2030세대의 지지세와 대선 전 과제로 남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우선 기존 캠프를 중심으로 외연 확장 하는 방식의 확대 개편 의지를 가지고 있다. 윤 후보가 첫 인선으로 경선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지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이러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이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캠프) 멤버들에다가 더 진영도 넓히고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영입하고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 큰 선거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캠프의 전면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캠프 재구성 등 사실상 '전권'을 요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대선을 치르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유지해온 만큼, 이같은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는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이다. 다가오는 대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팽팽한 양자대결 양상으로 흐를 경우, 안 후보와의 통합이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사실 작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까지 살펴보면 국민의당 쪽에서 김 전 위원장이나 국민의힘을 자극하거나 험한 말을 한 적이 없다. 남북관계랑 비슷한데 언제나 도발은 그쪽에서 먼저 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께서도 선대위원장 맡으시면 바쁘실 것이다. 그쪽의 정권 교체에 좀 집중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정권 교체를 넘어서 시대 교체까지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12월 초쯤 되어야 꾸릴 수 있을 듯"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가 당 대선후보인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에 도움이 되는 복주머니를 전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선대위 구성 문제는 윤 후보 선출 이후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흔들리는' 2030세대 문제와도 얽혀 있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의 현재 캠프는 '젊은 세대가 필요하지 않다'는 착시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젊은 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았던) 오세훈과 홍준표, 이준석의 공통점은 선거를 시작할 때 2등 후보, 또는 언더독의 이미지가 강했단 것이다. '저 사람 세력도 궁하고 무언가 우리가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후보였다"며 "최종 후보가 된 윤 후보의 경우엔 규모가 너무 크고 때로는 너무 사람이 많아서 젊은 세대로 필요하지 않다는 착시를 줄 수도 있는 그런 정도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젊은 세대에 대한 본인의 관심이나 이런 것들을 표출해야 되기 때문에 앞서 있었던 세 가지유형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접근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자신과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캠프 인사들에 대해 '파리떼', '거간꾼' 등의 직설적인 표현을 쓰며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 전부 다 캠프에서 자리싸움을 위해서 한 마디씩 해야할 타이밍이다. 그런데 나서는 순간 거간꾼이랑 하이에나로 지목될 수 있으니 잠잠한 편"이라며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떼에 대한 김종인 위원장과 저의 지속적인 언급은 후보에게 상당히 힘이 실어주는 행위가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캠프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까지는 한 달 이상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적어도 12월 초는 되어야 선대위를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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