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與 "철저한 수사가 우선"…사실상 대장동 특검 거부


입력 2021.11.12 15:25 수정 2021.11.12 15:2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 '조건부 특검 수용' 해석 분분

당 지도부 "철저한 검찰 수사"로 정리

특검에 대해서는 협상 '가능성'만 열어

사실상 기존 입장 견지, 특검 거부 해석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언급한 ‘조건부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선 수사, 후 특검’으로 기조를 정리했다. 이는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어서, 한편으로는 사실상 특검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2일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한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최근 관훈토론에서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발언) 취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과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그간 13번의 특검이 실시됐지만 단 한 번도 검찰 수사 없이 특검을 한 적이 없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데 (특검을 통해) 해고시키겠다고 그러면 누가 힘이 나서 일할 수 있겠느냐. 지금 단계에서는 철저히 검찰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윤호중 원내대표도 “‘조건부’를 이재명 후보가 강조한 이유는 대개 지금까지 특검이 논의되면 검찰이 수사를 좀 중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단하지 말고 철저하게 계속 수사를 하라는 의미를 더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해석을 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는 당초 입장을 그대로 견지한 대목이다. 대신 협상 가능성만 열어 놓음으로써 ‘특검을 거부한다’는 비난 여론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조건부가 아니라 특검을 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지만, 당 지도부는 다르게 해석한 셈이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역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한 특검은 없다. 여러 혼선이 좀 있었는데, 오늘 정리된 것으로 가겠다”며 “지금 단계에서 (특검은) 옳지 않고, 시기와 대상에 대해서는 만나서 이야기해보자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한 번도 우리 입장이 바뀐 적은 없다”고 했다.


‘검찰이나 공수처 수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논의할 여지도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검의 대상은 무엇인가 등 여러 협상을 할 수는 있겠지만, 검찰에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먼저 하는 것은 역사에 없다”며 “이를 전제로 여야 원내대표 간에 협상을 할 수는 있겠지만 진행 상황을 조금 보자”고 말을 아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