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메타버스' 관련 M&A 13건
'NFT' M&A 발표 후 목표주가 상승
메타버스가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다. 메타버스 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 간 경쟁은 이미 치열해지고 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 진출을 시작한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시작으로 산업 전반으로 M&A규모가 확대 조짐이다.
1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 시총 1, 2위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NFT, P2E(Play to Earn) 서비스 강화를 위해 기술연구와 M&A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게임株,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중요…M&A 속도전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4가지 주요 성장 정책중 하나로 해외 M&A를 꼽았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FT와 같은 트렌드가 새로운 게임 방식과 플레이 확장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며 "관련 회사에 지분 투자도 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중 NFT가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M&A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게임, IP(지식재산권)·콘텐츠, 플랫폼 뿐만 아니라 NFT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며 "M&A는 해외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관련 M&A가 거론되자 두 회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커졌다. 컨퍼런스콜 이후 4개 증권사가 제시한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는 65만2500원으로 이전 목표주가(64만7500원)보다 0.77%(5000원) 상향 조정됐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103만7692원으로 컨퍼런스 콜 이전(83만2500원) 보다 24.64%(20만5192원) 올랐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NFT 사업 전략은 매우 적극적인 관점의 전략"이라며 "핵심 IP 기반 게임 및 유니버스 등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업계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M&A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게임업계에선 메타버스·NFT 관련 M&A가 13건이나 집행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NFT는 게임캐릭터와 아이템 등을 교환하고 거래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NFT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분야는 메타버스"라고 설명했다.
◆ 메타버스 'M&A', 산업 전방위 확산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리서치(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8년 8289억5000만 달러(한화 약 98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43.3%의 속도로 성장이 점쳐진다. 시장 성장에 비례해 메타버스 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M&A도 확산 기류다.
네이버·YG엔터테인먼트·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합작사 YN C&S를 설립한 '엔피'는 지난 달 디지털 콘텐츠 제작업체 '펜타브리드'의 지분을 50.5% 확보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업체인 프론티어의 지분 55%를 인수했고, 싸이월드제트는 '드라마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최근 초록뱀컴퍼니 투자 유치에 나섰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재무융통성을 크게 확대해 놓았다"며 "신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2022년 M&A시장은 재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